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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Good Friday !!!
작성자 뿌듯...     게시물번호 -3139 작성일 2006-04-15 21:58 조회수 1151


글의 흐름이 잔잔하게 저의 마음으로 흐르네여.

 

항상 행복하세요.




☞ 캘거리언 님께서 남기신 글


예수께서 못박혀 돌아가신 오늘을  Good Friday 로 칭하며 거의 명

절 같은 분위기의 공휴일로 보내는 풍습이  아직은 어색한 것이 예

수가 우리 죄를 대신 짊어지고 우리를 대신하여 못박혀 돌아가신

것이라 인간들에게는 그래서 은혜와 축복의 날이라 하더라도 Good이라고 까지 하니 너무 노골적입니다.

 

어쨋든 모두가 쉬는 분위기라서 나도 오전 근무만 하고 일찍 퇴근

하여 오랜만에 아이랑 자전거를 탓습니다

오늘 날씨가 너무 좋았거든요. 영상 15도 정도는 된 것 같습니다.

바람이 약간 불기는 하였지만 버스를 타고 집으로 돌아오는데

거리의 시민들은 한결같이 밝고 명랑한 표정들이었습니다.

 

Downtown에 대해 Uptown이라고 불리는 17번가엔 벌써 노천 식

당이 북적댑니다.

사람들은 거의가 반팔에 반바지, 일부 여성들은 브라차림의 비취

패션으로 따뜻한 봄날의 정취를 저마다 마음껏 표현하고 만끽하고

있었습니다.

 

 

오늘은 특히 캘거리의 플레임즈 경기가 있는 날입니다.

캐나다의 하키 사랑은 이루 말로 다할 수가 없지요.

특히 아이들서부터 노인까지 캘거리 시민들의 절대적 사랑을 받는

이곳 하키팀도 그래서 플레임즈 그 이름만큼이나 열정적이며

따라서 의심할바 없는 캘거리의 상징입니다.

 

오늘 같은 날은 주점들의 대목이지요. 경기가 끝나면 각 주점에서

쏟아져 나온 극성 팬들이 노상에서 음주하고 웃통을 벗어 던지고

고성방가에다..

그래서 올해는 캘거리경찰이 이것을 강력하게 단속을 한다고 하네

요. 좀 심하다 싶어도 도시의 활력이 느껴져 그리 나쁘지는 않은데

막상 그곳에 사는 사람들은 그게 아니지요.

 

집으로 돌아와 역시 공휴일이라 집에서 빈둥거리는 작은 아이를

일깨워서 차에다 자전거를 싣고 Edworthy Park에 갔습니다.

그리고 이곳에서부터 다운타운까지 보우강을 끼고 달리는 자전거

길을 힘차게 왕복하였습니다.

 

강변이라서 약간은 쌀쌀하다할 만치 바람이 불었지만 공기가 더없

이 깨끗하고 신선하였습니다.

오랜만에 나도 반팔을 걸친 채 등에는 긴팔 옷이나 물통을 담은 쌕

을 매고 자전거 헬밋을 쓰고서 폼나게 캘거리의 강변을 달리며 마

음껏 즐겼습니다.

 

아직 찬기운이 채 가시지 않은 강이지만 오리들과 갈매기들이 한

가롭게 노닐고 많은 사람들이 자전거며 롤라블레이드며 조깅을 하

며 GOOD FRIDAY의 오후를 즐기는 모습에서 작은 평화를 봅니다.

 

두손 꼭 잡고 걷는 나이 지긋한 노 부부들의 정겨운 모습,  연인들

로 보이는 젊은 쌍들의 롤러블레이드 행렬, 우리처럼 한가족이 모

두 자전거를 타고 달리는 모습...

 

특히 젊은 부부인듯한 남녀가 갓난쟁이를 유모차에 태워서는 밀고

뛰는 모습은 우리로서는 퍽 생소하지만 이곳에서는 매우 흔한 볼

거리 중의 하나입니다.

 

조깅을 그 어떤 운동보다도 좋아하여 즐기는 이곳 사람들..이렇게

베이비때부터 엄마아빠에 이끌려 뛰기 시작하니 이곳의 젊은이들

은 자전거로 밴쿠버 캘거리를 예사로 왔다갔다 하고 심지어 토론

토까지 자전거로 여행하는 젊은이들도 많은가 봅니다.

 

집으로 오는 길에 아이와 함께 스무고개를 하였습니다.  아이가 젤

로 좋아하는 게임 중 하나입니다.

이제 곧 중학생이 될 터인데 아직 어리기만한 작은아이가 나는 그

래서 더 좋습니다. 또래 친구들에 비해서 아직 얼라같은 우리 아이

가 이대로 안컷으면 좋겠습니다.

아이랑 같이 잠자는 것이 젤로 좋은 데 좀더 커서 나랑 안자겠다고

할까봐 걱정입니다.

 

오늘은 그동안 다소 우울했던 기분이 많이 풀린 날입니다.

이곳에 살다보면 여러 가지로 기분이 우울해질 때가 많습니다.

사는 것이 다 그렇지만 특별히 만나는 사람이 없다보니

그 기분을 고스란히 혼자서 간직하고 살아야하기 때문에 더욱

오래가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마음이 많이 답답하고 뭐랄까 허무한 기분까지 들어서 영~ 아니었

는데. 그래서 어제는 일터에서 집에까지 걸어서 왔습니다.

밤이라 다소 춥기도 하고 예정에 없던 일이라 입고 있는 옷이 무거

워 고생도 하고 무엇보다 배가 고파 무척 힘들었지만 집에 도착하

니 어딘가 마음이 뿌듯하기도 했습니다. 내게 아직 이런 독한 구석

이 있는 것도 다행이다 싶고.. 사실 아무도 없는 이곳에서  내일 일

을 모르는 판에 어쩌면 독하게 살아야할 때가 올수도 있다 생각하

고 살기에.

참! 일터에서 집까지는 차로 막히지 않으면 30-40분 정도 걸립니

다. 걸으니까 약 4시간 정도가 소요 되었습니다. 바보스럽죠? 독한

구석이 있지요?

 

내일은 토요일입니다.

날씨가 여전히 좋다면 록키를 보러 갈까 합니다.

가벼운 산행을 하였으면 하는데 식구들이 어떨지..

수많은 산행코스가 개발되어 있는 록키를 구석구석 보고 싶은것이

나의 소망 중 하나입니다. 그러다 곰에게 물려 죽을까봐 걱정이 되

기도 하지만.

달리 낙이 없는 이곳에서는 그저 가까운 록키를 다니며 자연을 벗

삼는 것과  이곳의 레크리에이션 문화를 최대한 활용하며 사는 수

밖에 달리 길이 없는 것 같습니다.

 

요즈음 하는 일이 제법 잘되고 있습니다.

이대로만 가면 제가 개인적으로 꿈꾸는 소망이 이루어질 것도 같

습니다. 다른 것 아니고 부모님께 효도하고 집하나 가지고 각종

도네이션에 인색하지 않으며 소박하게 사는 것입니다.

그리고 신앙적으로 꿈꾸는 소망도 이루어지리라 믿습니다.

그런데 이것은 내힘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서 그저 주님께 맡길 뿐

입니다..

그리고 아이들 독립해 나가면 아내와 작은 시골마을로 이사가는

소망도 있습니다. 그래서 예쁘고 아담한 집짓고 가꾸며 동네에서

소소하게 일하면서 작지만 평화스러운 삶을 꾸려가는 것입니다.

꿈도 야무지지요? 말은 소박한듯 하는데 결코 소박하지만은 않지요? 나도 그리 생각해요. 그래서 꿈 아닙니까? 캐나다가 어느정도

복지는 잘되어 있기에 가능한 꿈이기도 하고요.

 

 

 

이렇게 돌아올 집이 있고 함께할 가족이 있으며 할 일이 있다는 것에 감사드리며 그리고 오늘의 한가한 여유를 주신 주님으로 인해

진정 Good Friday 그 뜻에 합당한 삶을 살아야겠다 생각하면서

이만 글을 마칠까 합니다.

제글을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모두들 즐거운 주말 되시고 늘 행복하시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생각쟁이 캘거리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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