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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re: re: 하루종일 뭘 쓰셨는가 했더니?
작성자 토마     게시물번호 -5172 작성일 2006-10-11 07:43 조회수 901

하늘님 글 잘 보았습니다. 북한문제의 본질은 북한과 미국사이의 문제입니다. 하늘님께서 잘 말씀해 주셨지요. 조중동과 김영삼이 햇볕정책의 실패니 모니 개거품을 무는걸 보구 참 안돼 보이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강현님의 글과 종교님의 글도 잘 보았습니다. 강현님의 의견에 대체로 동의하지만, 핵실험이 있던 첫날 제가 걱정했던건 부쉬와 그 일당이 보통 사람들의 상식으로는 예측하기 힘든 사람이라는것이었습니다. 현재 미국은 북한에 대해 경제제제중입니다 (저는 경제제재는 수동적 warfare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북한과 미국은 전쟁을 멈춘적이 별로 없죠) 반면에 해상봉쇄등은 적극적 warfare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북한은 물론 이런행위는 전쟁의 도발이라고 생각할 가능성이 많습니다. 부쉬일당이 이런극한으로 갈까봐 좀 불안해 했었습니다.

 

며칠 지나보니 이런 적극적 전쟁행위를 미일이 할 가능성은 적어 보이고 중국과 한국이 그걸 지지할 가능성은 없어 보입니다. 부쉬일당은 핵실험전보다 오히려 북한의 발언수위가 더 약해진것 같습니다. 그리고 유엔이나 중국 (한국도 여기 동참하기를 바랍니다만)도 북한에 대해서도 식량/의약품제재 따위의 극악무도한 비인도적 제재를 할 가능성도 적어 보입니다.... After all, things are looking good.

토마 올림


☞ 종교 님께서 남기신 글


하늘 님,

 

제가 선수쳤다고 너무 실망하지 마세요. 제가 이 글을 올린 시간을 보니 한국 시간으로 2006.10.10. 18:31:32  캘거리 시간으로 아침 5시 31분 32초군요.

 

요즘 글 올리는데 제가 소심해서 조심조심 올렸는데, 한국 상황에 대한 두분의 글, 멋진 분석에 대해 압도되었습니다.

 

잘은 몰라도 김정일 국방장관이 핵실험을 시도한 것은 잘 한 일은 아닌 것같습니다. 앞으로 한반도 정국이 걱정되는군요. 그렇지 않아도 노무현 정권에 대한 지지가 바닥이 보이지 않은데, 마지막 남은 북한 포용정책조차 물건너 간 것같습니다. 국내에서 통독모델에 대한 논의조차 소수의 목소리가 될 것같아 우려됩니다. 조갑제씨는 더욱더 깝죽될 것같구요. 하필 이 때 말이죠. 미국 공황당이 곧두박질치고 있는 이 시점에 말씀이죠. 북핵 소식이 중간선거 패배에 직면한 공화당엔 실이 될 것같지 않습니다.

 

이 핵 사건이 김정일의 입지를 더 강화시켜 줄 것같네요. 미국은 강경정책으로 나올 가능성이 많구요. 역시 극과 극은 통하고, 이들의 적대적 공생관계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같네요. 김정일이 거인은 아닙니다. 글쎄요. 제가 볼 때, 자기 생존을 위한 명민한 선택을 잘하는 인물인지는 몰라도 말이죠.  김대중씨 물먹인 사람 아닙니까?

 

 





☞ 강현 님께서 남기신 글




핵무장을 하고서야 안전을 보장 받을 수 있는 이 세계는 물론 정상이 아닙니다. 그러나 북한의 핵실험 소식을 듣고 아이러니 하게도 마음 한 편이 편안해 지는 경험을 한 것이 저만은 아닐 것입니다. 그만큼 미국이 북한정권을 제거하기 위한 도발 책동은 위협적이고 현실적인 것이었습니다.  

 

핵실험의 성공여부와 미사일 탑재기술 보유여부가 관건이긴 하지만, 그들의 발표가 사실이라면 10 월 9 일 일어난 사건은 60년간 지속되어 온 북한과 미국의 대결국면의 판도를 바꾸어 놓을 것 입니다. 제국주의자들이 마치 실성한 놈들처럼 온갖 악담을 퍼붓고 있는 것은 이 사건이 적어도 동북아에서 그들의 계획을 얼마나 망쳐 놓았는지를 잘 보여줍니다.

 

그 동안 북한이 가장 바랬던 게 무엇일까 다시 생각해 봅니다.

 

그들이 가장 바랬던 건 미국과의 적대관계를 해소하는 것. 그래서 국가의 안전을 보장 받고 치명적인 금융제재에서 벗어나 인민들의 생활을 정상화 시키는 것이었습니다.

 

미국은 북한의 대화요구를 일관되게 거부하며 위협과 모욕으로 그들을 좌절과 공포로 몰고 갔습니다. 엄청난 군사력을 가진 나라가 작정을 하고 죽이려고 달려드는데도, 그 위세에 눌려 주변에서는 아무도 제대로 말려주는 나라가 없을 때 그들이 느끼는 심정과 선택할 수 있는 자구책이 과연 무엇이었을까 생각해 봅니다.

 

그들의 발표대로라면 북한은 핵과 장거리 탄도미사일을 동시에 보유한 군사강국으로 부상했습니다.

 

그렇다면 럼스펠드의 말대로 앞으로 우리는 다소 다른 세상에서 살게 될 것이 분명합니다.

 

다만 기왕에 만들어진 그 ‘다소 다른 세상’이 다음과 같이 전개됐으면 하는 것이 제 바램입니다.

 

첫째, 북한의 새 군사력이 한반도에서 미국의 군사도발 가능성을 현저하게 삭감시키는 억지력으로 작용하기를 바랍니다.

 

둘째, 그래서 역으로 세계평화를 위협하는 네오콘의 강경그룹의 무능과 실책을 폭로시켜 그들의 입지가 축소될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셋째, 한반도의 운명을 결정하는 사안을 다루는데 있어 미국이나 일본보다는 당사자인 대한민국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의지가 우선적으로 반영되는 여건이 만들어지기를 바랍니다.

 

넷째, 북한의 숨통을 치명적으로 장기간 조이고 있는 모든 경제제재 조치가 풀리고 북미간 상호 불가침협정이 체결됨으로써 한반도 평화정착의 토대가 마련되기를 바랍니다.

 

곧 여행을 떠납니다. 필요한 답글을 제때 드리지 못하게 될 것 같습니다. 양해하시기 바랍니다.    


☞ 하늘 님께서 남기신 글


오늘 아침 캘거리 해럴드에 이런 기사가 있군요.
캘거리에 살고 있는 한인 몇분들에게 북핵문제와 관련한
단상들을 물었습니다. 대답들은 이랬습니다.
 
"우리는 전쟁을 원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평화적으로 해결해야
 합니다"
 
"분명한 것은 핵무기가 정신 나간 정부의 손에 있고 그 정부는
 인민 대중의 이해와 부합하지 않는 정부라는 것입니다"
 
"김정일은 독재자입니다. 세계가 이번 기회에 본때(제재)를 보여  
 주어서 다시는 그런 짓을 못하도록 해야 합니다. 권력을 잃었으면
  좋겠습니다"
 
나아가 마지막 분은 중국이 북한을 제재해주기를 희망한다고 말했군요. 그 말한 제재에 군사적인 것이 포함되지 않았기를 바라지만.
 
그리고 이 기사는 적십자로 북한을 다녀왔던 Dr. Sandra 라는 여성이 추가적인 제재는 인민 대중들만 다치게 할 뿐이라면서 대부분의 구호품은 인도적인 것이라는 말과 함께 추가적인 제제는 힘들게 살아가며 세계에 대해서는 전혀 알지 못한 채 정부가 핵전쟁으로 치달을지라도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할 인민들만 괴롭힐 뿐이라는 것을 인용하며 맺습니다.
 
사실 고국의 인터넷포털 싸이트를 통해 접하는 각종 뉴스에서도 북한이 핵실험을 성공했다고 발표한 이 후 한반도에 전운이 감돈다는 위기 의식과 함께 정세 판단에 있어서의 혼란한 마음이  우리들 모두에게 자리하고  있는 것을 봅니다. 
 
무엇이 어떻게 될 지, 실제로 전쟁이 날지, 핵실험은 왜 했을까..
왜 6자회담엔 나오지 않는 걸까.. 북핵에 대해 박수치고 좋아한 사람들은 또 뭔가..  미국은 왜 북한과 직접 대화를 하지 않는걸까...
 
북한 사람들은 그렇게 생명이 왔다갔다할 만큼의 기아에 허덕이면서도 왜 정부에 대해 변변한 항의 한 번 하지 않는 걸까.. 정치 탄압이 심해서 실제로 못하는 걸까.. 세계 어느 나라 할 것 없이 피의 저항이 있었는데.. 어떤 강한 체제도 인민 대중의 이해를 극도로 거슬리면 저항 한 것이 인류의 역사였는데..
 
그리고 정작 미국의, 아니 부시의 의도는 뭘까..  아베를 비롯한 일본내 극우파는 이 상황을 박수치며 좋아할 것이라는 것을 어찌 해석해야할지..
 
의문은 꼬리에 꼬리를 뭅니다.
 
소박하게 북한의 입장이 뭘까 생각해 봅니다.
한반도의 휴전 상태는 그 당사자가 북한과 미국입니다. 즉, 휴전 협정은 남한과 맺어져 있는 것이 아니라 북한과 미국간의 협정입니다. 그리고 그러한 한반도 이남의 무력 지휘권은 미국이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나라가 주권국가임은 당연하지만 현실이 이런 바에는 남북한이 아무리 상호 불가침 협정을 맺고 연방제니 국가연합이니 뭐니 떠들어도 북한과 미국과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공염불에 불과한 것입니다.
 
그리고 그러한 미국은 막강한 경제력과 가공할 군사력으로 아무도 준 것은 아니지만 세계경찰로서 무소불위의 절대 권력을 휘둘러 왔습니다. 미국의 이해에 맞지 않을 때 미국은 주저 없이 타국 정부를 무너뜨려 왔습니다.
그라나다가 그랬고 파나마가 그랬으며 니카라구아, 엘살바도르,
아프간, 이라크등 까지.
 
그런데다가 미국은 토마호크 미사일, 스텔스 전폭기 , 공중 조기경보기 등 이름만 들어도 섬찟한 최 첨단 재래무기외에도 5968개의 장거리 핵, 1000개의 단거리 핵, 3000개의 보유분까지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의 핵무기를 지니고 있는 엄청난 군사국가입니다. (오늘자 헤럴드지 기사)
 
그런 미국이 오래도록 한국에서 여러 이름으로 실전 연습을 해왔습니다.
명분이야 북한의 남침을 저지하기 위한 것이라 하지만 북한의 입장에서 보면 자신의 초라한(미국에 비하면) 군사력에 비해 월등하다 못해 완전히 압도적인 미국과 한국의 연합군이 실제 북한을 완전히 점령하는 수준까지의 전략으로 해대는 '방어연습'에 초 긴장하지 않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저라도 무서울 것 같습니다.
 
그런 미국에 대해 북한이 직접 대화를 통해 휴전 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바꾸는 것, 즉 상호 불가침 협정을 맺고 나아가 국교를 정상화하려는 것은 당연한 요구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이렇게 될 경우 북한은 핵무기를 보유할 이유도 미국까지 날아가는 ICBM도 보유할 필요가 없는 것은 말할 필요가 없습니다.
모든 핵사찰은 물론이고 IAEA에 의한 핵발전소 감시와 이미 만들어진 핵프로그램의 폐기도 가능하리라고 봅니다.
 
대한민국과의 문제는 그 다음의 문제라고 여겨집니다. 미국과의 문제가 해결되면 남한과 전면적인 평화 및 교류협정을 맺는 것은 일도 아니라고 여겨집니다. 그렇게 되면 한반도는 일시에 긴장 상태에서 벗어나게 되고 남북한은 동시에 정치 및 사회경제의 발전에 획기적인 전기를 맞게 될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런 상황을 미국은 물론이고 일본과 심지어 중국과 러시아마저 좋아하지 않는 듯 합니다. 우리 나라 안에도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이 있는 것 같고요. 저마다 한반도를 놓고 우리를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들의 이해를 위해 이리저리 주판알을 튀겨 보고 있습니다.
 
이러니 그저 소박한 마음에서 세계평화를 위협하는 것이 과연 북한인지, 이라크이고 이란이고 레바논인지, 베네주엘라이고 쿠바인지 따져보고 싶은 것입니다.
 
왜 이스라엘은 핵무기를 가져도 되고 이란은 가지면 안되는지,
앞서 말한 미국 외에 러시아가 장거리 4978개, 단거리 3500개, 보유 11000개, 프랑스가 장거리 350개, 영국이 200개, 중국이 100개 이상의 핵무기를 가지고 있는 것이 세계평화에 훨씬 큰 위협인데 왜 이것에 대해서는 아무런 비난이 없는지 따져 보고 싶은 것입니다.
 
사람들은 햇볕정책의 실패를 얘기하며 현 정권과 그 이전의 정부까지 싸잡아 비난의 화살을 쏘고 있는 듯 합니다.
 
그러나 소박한 마음에서 보면 sunshine policy가 실패했다면 그것은 바로 미국이 초래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진정한 햇볕정책이란 비료주고 쌀 주고 관광가고 하는 것이 아니라 정작 북한이 그렇게 목매어 기다리는 미국과의 평화협정 체결 및 관계개선에 있는 것 아닐까요? 그게 암흑과 같은 북한에는 진정한 햇볕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동안 북한이 지구상의 마지막 남은 공산체제이니까 미국 말 안듣는 몇 안되는 나라중 하나이니까 악의 축이라고 규정하고 몰아부쳐서 은근히 목을 죄고 숨통을 막으려 들면 발악을 해야지 않을까요. 저 라도 그렇게 할 것 같은데요.
 
그렇다고 북한이 잘했다고 하는 얘기는 아니니 오해는 마십시오.
북한의 핵을 보고 뒤에서 좋아라 박수치는 제국주의 망령을 떨치지 못한 일본의 우익들에게 평화헌법 폐기 및 핵무장의 직접적인 빌미를 제공한다는 부작용외에도 미국내 비둘기파들의 입지를 더욱 좁게 만들어 미국으로 하여금 오판을 부추기는 반작용도 있으니 말입니다.
 
북한이 국제사회의 엄연한 일원으로 나오기 위해서는 그만한 조건과 상황이 되어야할 것 같다는 것이 제 소박한 생각입니다. 즉  말로만 침공의사가 없다고 백번 얘기 해봐야 아무 소용없습니다.
 
실제로 상호 불가침 협정을 문서로 맺고 국교를 정상화 하는 것, 동시에 북한 역시 국제 사회의 당당한 일원으로서 책임 있는모습을 보여주고 실천하는 것이 유일한 길이라고 봅니다. 미국이 북한을 정식 파트너로 대우해주면 북한내 강경파들은 설자리가 아예 없어질 것입니다.
 
김정일이 나쁘다해도 그가 모든 권한을 홀로 행사하고 전쟁을 못벌여 환장해 있는 그런 사람은 아니라고 봅니다만.
그저께 CNN방송에서 북한 특집 방송을 하였는데 뭐 전에도 우려 먹었던 장면들로 대부분 채워져 있었지만
 
그 중에 김정일의 친구라고 하는 사람 인터뷰에서
김정일은 매우 합리적이고 부드러운 사람이다. 그에게서 한 번도
위협적인 것을 느껴보지 못했다는 증언이 있었습니다.
 
우리는 그저 머리에 뿔달리고 성격 괴팍하고 정신 나갔고 전쟁 좋아하는 그런 이상한 사람으로 보지만요.. 사실 그런 사람이 살벌정치 하나만으로 부자간에 50년 이상을 한 나라를 우려 먹는다는 것은 상식에서 벗어납니다.
 
이제는 우리도 뭔가 이성적으로, 합리적이고 상식적으로
접근해 가야하지 않을까요?
당장 북한이 핵공격이라도 해올 것처럼 호들갑을 떨고
북한이 무슨 천인공노할 일이라도 벌인 것처럼 말하며
위기론을 부추킨다면 그것이야말로
 
세상을 어지럽히는 혹세무민이며
모순과 갈등을 극복하며 인류복지와 평화,행복과 공존 공생을
일구어 나가야 하는 21세기 화합의 시대에 역행하는
다소는 어리석은 꼭두각시 놀음일 수 있음을 생각해야 합니다.
 
북한은 나쁜 나라,미국은 좋은 나라,
김정일은 때려 죽일 놈,부시는 자유의 투사.
이렇게 이분법을 해버리면 그때는 정작 우리가 싫어하고
안된다고 외치는 전쟁 외에는 길이 없는 것입니다.
 
그러나 정작 미국의 입장이 가장 아쉬울 것 같습니다.
전쟁은 이제 옵션에서 사라지고 말았다는 것 아닌가요?
저는 그런 생각이 드는군요. 너무 낙관적인 지도 모르지만.
북한의 핵 역시 조잡한 수준일지도 모르겠지만 핵은 핵이니까요.
그만한 억지력은 있을 듯도 합니다만.
 
암튼 우린 그저 차분하게 기다리면 될 듯도 합니다.
모두에게 시간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노정권의 감싸안기에 대해서도 좀더 인내하면서 말입니다.
우리 조국 아닙니까? 내 어머니 아버지가 살고 있고
내 누이와 동생들이 있는 곳..
 
이름도 얼굴도 모르는 레바논,이라크, 아프가니스탄이
아니지 않습니까..
내가 남의 일 이야기 하듯 북한 때리기에 무작정 동참해서는
안된다는 것이지요. 남도 아닌 우리가...
 
푸른 하늘 바라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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