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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re: 캐.나.다.에.서. 살. 아. 남. 기.
작성자 calgar     게시물번호 -955 작성일 2005-01-01 14:22 조회수 1534
동감합니다. 새해에는 더 좋은 소식 있으시길.



☞ 취업담당 님께서 남기신 글
안녕하십니까. Harry 입니다.
글의 제목이 조금 비장한 느낌을 주는 것 같습니다.
오늘은 2000년 제가 켈거리에 랜딩한 후 경험했던 일들과 느낌에 대해 글을 올리고자 합니다.   
 
저는 독립이민자로서 한국에서 전화시스템인 PABX 의 유지보수및 운용분야에서 일했습니다.  이곳에 정착한 뒤 경험을 쌓는다는 생각으로 전공분야가 아닌 여러곳의 일터에서 일해봤습니다. 한국에선 경험하지 못했던 힘든 일들이 많았습니다. 켈거리 SE 공단지역이 저의 일터였습니다. 드릴로 철판에 나사를 박고 페인트 칠을 하거나(A-공조기 제작회사) 고압의 뜨거운 물로 햄버거 재료를 운반하는 컨테이너를 하루 종일 청소하고(B-냉동된 고기로 햄버거 재료를 만드는 회사) 철사를 꼬아 여러가지 부러쉬를 만들고(C-겨울철 도로 제설용 및 일반 청소용 브럿쉬 제작회사 ) 비닐봉투를 만드는 기계로 봉투를 제작하고(D회사) 단순한 일이지만 우편물 발송업체에서 우편물을 발송하거나(E회사)투잡의 하나였던 Co-op에선 고객의 물건을 안에서 밖으로 운반하고.. 사실 경험삼아 하는 일이라면 다른 쉬운일도 있었지만 나름대로 느낀 점도 많았습니다.위의 일을 하면서 받았던 임금은 시간당 6.50~9불 사이였습니다.    
 
위와 같은 일을 하면서도 저의 전공분야의 직업을 찾기 위한 노력은 계속되고 있었습니다. 켈거리에 소재한 헤드헌터 없체에 이력서를 발송하거나 구직 사이트의 하나인 job-bank를 매일 서치하고 가능성 있는 업체에 이력서를 발송하거나 신문을 스크랩하고  인터뷰를 원하는 회사를 직접 방문하기도 했습니다.최소 100통 이상의 이력서를 뿌린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인터뷰 성공률은 높지 않았습니다. 캐내다에서의 근무 경력이 있고 공부를 더했거나 자격증을 취득 했다면 구직이 조금은 수월했을지 모르지만 아시다시피 이렇게 했다고 이곳에서 취업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지요. 끊임없는 도전 속에 어느 한 통신업체로 부터 인터뷰 요청이 있었고 마침내 현재의 케이블링 분야에서 일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지금 하는 일이 결코 쉬운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저는 이 일을 좋아합니다. 더구나 같은 회사내에 저의 전공분야의 일도 있으므로 기회는 거의 가까이 왔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남은 것은 그 자리를 찾기 위해 조금 더 노력하는 일이 남아 있습니다만 잘 될지 모르겠습니다. 단지 가능성을 위해 도전할 뿐입니다. 케이블링 분야의 초기 임금은 회사마다 다르나 저의 회사의 경우 무경험자의 경우 시간당 10불, 유경험자의 경우 12~14불을 받습니다. 그리고 매년 review를 통해 임금을 인상 받게 됩니다. 그 범위는 1불~3불 정도 입니다.          
 
대부분의 경우 '시간당 인생'으로 살아가는 이 나라에서 받는 임금의 높고 낮음 그리고 직업의 종류나 귀천을 따진다는 것은 그다지 의미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수입이 적으면 지출을 줄여 살면 되고 하나의 job으로 부족하다면 투잡을 갖을 수 있고 한 사람의 수입이 부족하다면 부부가 함께 일하면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알아야 할 것은 높은 보수를 받는 경우 그에 상응하는 책임l을 완수해내야 한다는 것 입니다. 과거 어떤 아는 분께서 높은 보수를 주는 회사에 취직했는데 몇개월 후 그 분은 업무에 대한 스트레스와 언어소통의 문제로 결국은 자발적으로 회사를 그만두고 말았습니다. 어떤 프로잭트를 완수하고 본인의 능력을 상사나 동료로 부터 인정받지 못한다면 과거의 화려한 본인의 경력도 그다지 의미가 없다는 것입니다. 
 
흔히 비지니스 하면 돈을 더 벌 수 있다고들 말합니다. 그리 틀린 말은 아닙니다. 하지만 비지니스 하는 것 역시 만만치 않다는 것입니다. 비지니스 선택시 치밀한 검토와 분석이 요구됩니다. 어설픈 비지니스의 시작은 돈,시간과 에너지를 소모시킬 것이 분명합니다. 주변의 정보는 어디까지나 정보입니다. 비지니스를 하려는 본인이 주어진 정보를 토대로 충분한 시간을 두고 검토에 검토를 거듭하고 주변의 경험자들로부터 여러가지 조언을 들어본 후 본인이 비지니스를 할 것인지를 결정해야 합니다. 하고자 하는 비지니스에 대해 훤히 꿰뚫어 볼 수 능력(투명성)이 준비 안된 상태에서는 비지니스를 착수해선 안되겠습니다. 비지니스 종류에 따라서 분명히 '허' 와 '실' 있습니다. 비지니스의 규모도 중요하기만 '실속'있어야 합니다.  
 
비지니스에 있어서 '투명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비지니스의 종류나 매출규모는 물론 운영함에 있어 본인에게 무리함이 없는지 체크해야 합니다. 단지 외형이나 매출규모만 갖고서 그 비지니스가 적합하다고 판단하기엔 좀 무리가 있습니다. 비지니스를 해서 돈버는 것도 중요하지만 본인 및 가족의 '화합과 건강'도 생각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건강'잃고 나서의 '돈'이란 아무 소용이 없기 때문입니다.
 
막연하게 공부를 더하면 그리고 자격증을 취득하면 모든 것이 해결될 것이라는 말도 들립니다. 하지만 이런 활동이 바로 본인이 희망하는 직업으로 연결되지는 않는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노력 이외에도 '인맥을 형성' 해가는 것 또한 중요합니다. 나 혼자만의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을 것입니다. 구직활동을 하시는 분들은 지금부터라도 꾸준히 인맥을 쌓아나가시길 부탁드립니다.   
 
어떤 분야에서 일을 하시든지 간에 상사에게 '성실함과 근면성'을 보여줘야 합니다. 이곳은 그야말로 '신용'사회 입니다. 추천인의 말 한마디가 취업여부와 바로 직결됩니다. 이력서 작성시 자신있게 추천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취업할 가능성은 휠씬 높습니다. 받는 임금의 높고 낮음에 관계없이 성실히 일한다면 주변 사람에게 신뢰감를 주는 것은 매우 당연합니다. 그리고 그 효과는 생각보다 높다는 사실입니다.       
 
흔히 기술이 있는 사람은 이곳에서 취업이 수월하고 그렇지 않은 사람은 어렵다고들 합니다. 그러나 설사 전문기술이 없다하더라고 일한 의지만 있다면 기술분야가 아니더라도 일할 자리를 있다는 것입니다. 일단 비전공 분야에서 일하면서 본인이 희망하는 기술을 배우는 것은 얼마든지 가능합니다. 참고로 Work experience 나 Apprenticeship 제도 같은 것을 검토해볼만 합니다. 그러나 관건은 '본인'입니다. 이러한 제도의 코스를 밟다가 중도하차 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그것은 어떤 기술을 배우는데 있어 '선입관'이 작용하기 때문입니다. 3D 직종의 기술이면 어떻고 그렇지 않으면 어떻습니까. 이민와서 3D 직종의 일이 어쩌니 저쩌니 하는 사람들을 보면 참으로 답답해집니다. 저는 가진 재산 별로 없이 이민오신 분들을 부러워 합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무슨 일이라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들에겐 캐나다 전체가 기회의 땅일 수 있으며 어떤 일을 하는데 망설일 필요가 없기 때문입니다. 
 
마지막으로  '영어' 입니다. 영어를 잘하면 얼마나 좋겠습니까만 한국에서 부터 Second language였던 영어를 여기와서 잘 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보다 영어를 잘 하려면 하기 싫어도 계속 공부를 해야 하겠습니다. 영어 공부 하는 법은 이미 여러분들이 잘 알고 있으므로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다만 매일 '듣기','읽기' 그리고 '쓰기'를 하고 소량이라도 '매일' 공부를 해야합니다. 또한 영어가 공부가 아닌 '생활의 일부'라고 생각하시고 스트레스 받지 마시고 꾸준히 공부해야 하겠습니다. 언어는 단기간내 마스트 할 수 있는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영어를 잘 하는 방법으로 오늘부터라도 갖고 계신 영어사전을 집안 곳곳 손에 닿는 곳에 준비해 놓으십시요. 영한사전도 괜찮지만 영영사전이라면 더욱 좋겠습니다. 모르는 단어는 주저없이 그 자리에서 찾으십시요. 그리고 메모해서 암기하십시요. 또 다른 방법은 여러분이 자주 보는  TV 프로그램이나 영화에 나오는 사람중 좋아하는 사람이 말하는 것을 그대로 따라해 보십시요. 저는 '영어 를 말하는 것'을 '영어를 흉내낸다'라고 인식하고 있습니다. 그냥 입으로 말하는 것 보다 아랫배에 힘을 약간주어 따라해보시는 연습을 하시면 발음이 좀 더 향상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저는 늘 이렇게 말합니다. 
'safety boot 신어보지 않고 캐나다를 논하지 말라'라고 말입니다' 
성서에도 '일하지 않으려면 먹지도 말라'라는 말이 있습니다. 일할 곳은 얼마든지 있습니다. 모든 것은 '본인의 의지'에게 달려 있습니다.  
 
이제 한 해가 저물어 갑니다.   
이민을 생각하시는 분이나 이미 정착하신 분들에게 변신을 위한 노력은 어렵더라도 계속되어야 합니다. 아무쪼록 뜻깊은 성탄 되시고 새해 여러분들의 가정에 행복이 충만하기를 기원합니다. 
 
I hope your Christmas is filled with enough joy and  happiness to last throughout the ye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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