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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대사관은 도대체 뭐 하는 곳인가?
작성자 clipboard     게시물번호 11863 작성일 2019-05-12 18:06 조회수 29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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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르키나파소에서 전사한 프랑스 해군 특수부대 Commando Hubert 소속 두 명의 고참요원에 대한 애도의 물결이 일어나고 있다. 


이들에 대해 국경을 초월한 애도물결이 일어나고 있는 이유는 그들이 인질들의 안전을 위해 자신들의 목숨을 던졌기 때문일 것이다. 


들은 적에게 자신의 위치가 이미 노출되어 피격당할 것이 자명한 정체절명의 상황에서 인질들의 안전을 위해 선제사격을 포기하고 육탄돌격을 결심했던 것으로 보인다. 


인질무사구출임무의 완수를 자기들의 목숨과 바꾼 프랑스 특수부대 요원들의 명복을 기원하며 그들의 유가족에게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 


이 사건에 대한 정리된 경과보고는 나오지 않았다. 

미국매체조차 프랑스 특수부대 소속이 해군Navy 인지 해병대Marine 인지 헷갈릴정도로 상세정보가 부재했다. 

작전과 관련한 프랑스와 미국간의 정보획득과 교환과정에 대해서는 앞으로도 상당기간 동안 베일에 싸여 있을지도 모른다.   

서로 이야기가 일치하지 않는 보도들을 종합하여 합리적으로 추론한 작전전개과정은 다음과 같을 것으로 추정한다.  


이 부대에 작전명령이 하달된 것은 프랑스 대외안보총국(DGSE)에 자국민 실종정보가 접수된 직후였다. 

프랑스 대외안보총국에 그 정보를 전달한 정보기관은 미국의 국가정보국이었다. 


국가정보국은 국토안보부로부터 미국인 한 명이 여행경고국가 Travel Warnings country로 들어갔는데 20 일이 넘도록 연락이 두절되었다는 첩보를 입수했다. 

그들은 드론작전을 통해 부르카나파소 북부 국립공원 인근에서 총탄자국을 남긴채 방치된 토요타 픽업트럭을 발견했고, 이 사실을 프랑스 정보기관에 전달했다. 


부르키니파소에 파견된 특수부대요원들은 면밀한 현장조사 후 '현지 가이드가 피살되고 여행자들이 실종되었다'는 정보판단을 내리고 이른바 '말리경로'를 중심으로 수색작전에 돌입했다. 

수색작전이 벌어진지 얼마안되어 인질을 데리고 이동중이던 무장단체와 교전이 벌어졌다. 


알려진대로 인질 네 명 중 두 명은 프랑스인이고 나머지 두 명은 각각 한국인과 미국인이다. 

작전 직후 플로랑스 파를리 프랑스 국방장관은 이런 성명을 발표했다.


"... 어렵고 복잡한 작전에 지원을 제공해 준 미국에 감사한다" 


프랑스가 실병력을 투입했지만 결정적인 정보제공들은 미국이 했다는 이야기다. 


미국이 정확한 피랍정보를 확보할 수 있었던 이유는 여행경고국가에 들어가 20 일이 넘도록 다른 곳으로의 이동정보가 없는 자국 여행자 한 명의 족적을 끈질기게 추적했기 때문일 것이다. 


프랑스 합참의장의 브리핑에 따르면 작전을 담당했던 프랑스 군당국이 한국국적인질에 대한 정보를 확보한 건 구출작전 하루 또는 이틀 전이었던 것으로 확인되었다.


즉 미국과 프랑스 정보기관은 한국여권 소지자 한 명이 부르키나파소에 들어가 있다는 사실을 (어떤 경로를 통해서였는지는 밝히지 않았지만) 인질구출 전에 이미 알았다는 소리다. 

다만 미국이 프랑스국적자 외의 두 명에 대한 신상정보를 프랑스측에 언제 전달했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프랑스 플로랑스 파를리 국방장관이 한국의 정경두 국방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알려줄 때까지 한국정부는 이런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 

첫 연락을 받은 한국 국방부는 당연히 몰랐고 국정원도 몰랐으며 

부르키나파소를 관할하는 코트디부아르 주재 한국대사관으로부터 보고를 받는 외교부도 몰랐다. 


혹시 여행경고국을 여행하신 경험이 있는 분들이 계시다면,  

여러분이 현지를 관할하는 한국대사관으로부터 여행중에 어떤 권고나 통제를 받았는지 그 기억을 되살려보시면 한국의 자국국민보호시스템이 어떻게 작동하고 있는지 확인하실 수 있을 것이다. 

는 한국여권을 가지고 있을 당시에는 그런 나라들에 간 적도 없고, 지금은 한국여권소지자도 아니라 잘 모르겠다.  


가 이 글을 올리는 이유는 세 가지다. 


첫째, 실종신고가 안 되었는데 대한민국 정부가 실종사실을 어떻게 알겠느냐는 황당한 소리에 놀라서였고,


둘째, 여행경고국가를 관할하는 한국 현지공관이 그 국가를 출입하는 자국민들과 비상연락망을 가동하는지 여부에 대한 확인 또는 비판보도가 없는 것도 이상할 뿐 아니라,  


째, 이 이야기는 여기서 한 적이 없지만, 2017 년 가을 (당시 조미간 군사적 긴장이 극에 달했지만 한국이 여행경고국은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에 여행 온 자국 여행자들을 상대로 서울주재 대사관들이 어떻게 한국에 도착한 자국 여행자들에게 연락을 취했고, 어떤 체계로 비상연락망을 가동했는지 그 내용을 소상하게 아는 사람으로서, 이번에 한국정부가 보여 준 모습에 대해 '분명한 실망감'을 느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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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리 남서쪽 Villacourblay 군공항에 도착한 인질들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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