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 Road Allowance 꼼꼼이 살펴야// 제대로 된 전문가도움이 필요한 이유 아니 그 반대인가???

제가 어려서 문과를 수학했지만 글쓰기가 제일 어려웠습니다. 근데 지금 마치 원고마감에 쫓기는 기자가 된 기분이랄까 작가랄까 아뭏든 글을 한줄이라도 써야 한다는 강박이 있는 듯 잠깨면 바로 오래된 노트북을 켭니다. ㅎㅎ

내 손때에 절은 노트북을 켜고 부랴부랴 씨엔드림 자유게시판으로 달려들어가 독수리타법춤을 춥니다. 탈고없이 사적인 글을 막 올리는게 좀 걱정도 되고 부담도 됩니다. 혹시 아내나 애들이 보면 별얘기를 다 했다고 난리?... 지인이 보면 딱 알텐데... 직접 쓰다보면 별 얘기가 다 나오니...후덜덜... 이 시점에선 이런 시구?를 떠올리며 용기를 내봅니다. "인생 뭐 별거 있나... 뭐 숨길거 있나! 한방에 훅 갈텐데...우리 인생 거기서거긴데... 화이팅" 

시골땅은 하늘에서 보면 1마일을 네 조각으로 나누어 쿼터라고 부르는 160에이커짜리로 바둑판처럼 나뉘어 있는걸 볼 수 있고 그 사이사이에 길처럼 일정폭(약10미터?)의 땅을 남겨두어 길로 쓰던가 전봇대를 세우던가 그냥 미래 사용을 위해 두는 Road Allowance가 있는데 제게 그것관련해서 '첫번째 위기'가 있었습니다. 빈땅계약을 다 마치고 몇개월 열심히 삽질하고 있는데 얘들동사무소에서 저희 땅 옆에 철조망으로 막혀있는 Road Allowance 입구를 제대로 정비하라는 공문이 뒤늦게 날라온겁니다. 리얼터가 부랴부랴 철제문과 철조망을 새로 설치하고 뛰어다니며 무마해서 넘어갔지만 며칠 괘씸한넘 손해배상청구 내지 계약취소 등 법의 심판을 받을까 심각하게 고민을 했습니다. 결국엔 '억울한 일을 당해 밝히려 하지 말고 수행의 문을 삼으라'는 경구를 되뇌이며 여러넘 귀찮은 일 벌이지 않고 나의 건강한 삶을 위해 살짝 위기를 넘겼습니다. 크게 보면 저희의 니즈 등 대세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하니 시간낭비 감정낭비하지 않는게 남는거다 생각하고 지워버렸습니다." 저희에게 잘못한 이를 용서하오니 저희 죄를 용서하시고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하시고 악에서 구하소서" 

놀장(농장도 아닌 목장도 아닌 정체불명 빈땅의 자칭)의 한쪽면에 RD가 있는걸 숨겼는지 몰랐는지 아뭏든 소유권이 넘어온 몇개월후 문제가 된거죠. 시골땅을 거래하실땐 리얼터 또는 변호사?에게 반드시 RD여부를 꼭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경험이 많고 일처리 깔끔한 리얼터를 꼭 활용하시라는 당부의 에피소드였습니다. 간단히 썼지만 제나름 스트레스가 컸습니다. 이게 저를 죽여주는 스트레스가 아니고 내공을 키워주는 작은 시련이 되었기를 새삼 기도하면서 오늘도 실성한듯 웃음지며 출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