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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수 신드롬은 일종의 권력역전의 쾌감
작성자 내마음의 평화    지역 Calgary 게시물번호 4111 작성일 2011-05-26 11:01 조회수 1450
역시 친구 싸이트에 올린 것을 가져와서 반말투입니다. 이해하세요^^ 요즘 '나가수'가 신드롬을 불러 일으키는 것 같다. 우선 이 프로그램과 관련하여 처음부터 야기되었던 몇가지 매끄럽지 못했던 진행상의 미스에도 불구하고 매우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이유가 뭘까.. 무엇보다도 내가 생각하기엔 전문가 집단을 비전문가 그룹이 심판하는 포맷이 주는 일종의 파격과 결과의 의외성에 있다고 보여진다. 가수 등용문에 나온 일반인을 가수 또는 음악 전문가가 심사하는 것이 일반일진대 이미 가수로 오랫동안 활동해온 전문인을 그동안 청취자의 입장에서 '들어주던' 일반인들이 거꾸로 가수들의 실력을 평가해 사정없이(?) 탈락시켜버리는 권력을 손에 쥐었으니 이 얼마나 통쾌한 일인가. 권력의 역전이 일어난 것이다. 그게 무슨 권력이든 다른 존재의 사활을 손에 쥐었다는 것,  더군다나 상전이 벽해가 되어 평소 감히 넘볼 수 없었던 전문 영역의 권위를 제한적이나마 무력화 시킨 채 비전문가 그룹의 결정 앞에 전전긍긍하게 만든다는 점에서 일종의 카타르시스가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음악이란 원래 taste 라서 각 개인마다 취향이 다르며 받아들이는 호감도가 다를 수밖에 없다. 즉 판정하는 집단이 음악의 전문인들이 아니기 때문에 그 잘하고 못하고의 판단에 상당한 주관성이 개입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결과에 의외성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전혀 예상치 못한 결과가 나올 수 있으며 각자 생각하는 점과 일치되지 않기 때문에 모든 사람이 동의하는 결과는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애초 김건모의 탈락은 '나가수' 프로그램이 가진 특징을 극명하게 보여준 좋은 예였다. 바로 그 의외성이 '나가수'의 방송 프로그램으로서의 생명력이었는데 무리하게 조정하려했던 것은 매우 아쉬운 부분이라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나가수' 는 사람들로 하여금 대중가요의 다양성에 눈을 뜨게 만들었다는 점에서 매우 긍정적인 의미가 있는 것 같다. 원래 가수들이야 노래를 전문으로 하는 프로페셔널이지만 그것이 상업방송에 관련되어 있다보니 요즘은 거의 댄스 가수나 비주얼 가수들이 판을 치고 있다. 그 세계, 즉 방송 점유율, 시청률에 목을 매는 방송사가 아이돌 스타에만 열중한 까닭이다. 그러나 이것이 실제 음반 시장의 활성화에는 크게 도움이 되지 않았던 것이 음악계의 딜렘머였는데 '나가수' 가 이와 같은 왜곡된 구조의 편향을 일시에 무너뜨리는 지대한 '공'을 세웠다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잊혀졌던 가수들의 가창력에 탄복하고 그들이 미션 곡으로 받은 음악을 새로이 편곡하여 선보일 때 음악의 다양성에 매료되고, 특히 이렇게 리메이크된 음악이 원곡과는 또다른 taste, 즉 맛을 선사할 때 그간 아이돌 스타의 요란한 춤과 외모에 치중한 노래들, 그밥에 그 나물 같았던 음악에 식상한 많은 사람들에게 대중가요가 다시금 크게 어필하는 계기가 되었다는 것이다. 이 점은 실제로 음반 구매력이 있는 30-40대를 곧바로 움직여 경제적 효과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보여진다. 여기서 임재범이 결정적인 역할을 하였다. 그는 그간 방송계의 탕아로 일부 매니아층을 제외하고는  국민들에게 거의 잊혀진' 한물간' 가수였다. 그러나 그가 등장한 이후 '나가수'는 폭발적인 인기를 얻으며 국민들에게 엄청난 감동을 불러 일으켰다. '나가수'가 제대로 자리 잡는 결정타가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 그러나 옥주현은 뭔가. 나는 그녀를 잘 모른다. 핑클의 멤버였다는 것을 아내로부터 들었을 뿐. 핑클하면 나는 이효리가 생각나고 그저 춤잘추고 얼굴 반반한 아이돌 스타였다는 것만 기억난다. 그런데 옥주현이 그 중에서 노래를 잘했는지는 모르지만 탈락한 김연우와 건강상 이유로 하차한 임재범 뒤를 이을 적절한 선택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아이돌 스타라고 가수가 아닌 것은 아니지만 '나가수' 는 일종의 레전드급 혹은 가창력 중심의 잊혀졌던 실력있는 가수들로 채워져서 신나는 경연을 감상하는 즐거움이 있어야 프로그램의 생명력이 있다고 믿기에 하는 말이다. 옥주현 김동욱이 들어오는 나가수는 아무래도 그 무게감과 긴장감이 떨어진다. 내생각에는 옥주현이나 김동욱이 떨어져도 아쉽지가 않기 때문이다. '나가수'의 재미는 떨어져선 안될 가수들, 떨어질 수 없는 가수들끼리의 대결이어야 아주 극적인 재미에 몰입할 수 있고 '권력'의 짜릿함을 만끽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래 음악 들어보니.. 역시 그렇고 그렇네. 이만큼 노래하는 가수 널려 있지 않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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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사랑아프리카  |  2011-05-26 20:53    지역 Calg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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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동안 대중가요가 10-20대를 중심으로 흘러왔는데, 나가수와 다른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서 음악의 새로운 면모를 보여주는 것은 참 좋은 것같습니다. 음악 시장이 10-20대 중심이라는 것은 그들을 위한 상품 생산이 상당한 상품적 가치가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었습니다. 기획사는 생산하고 대중은 소비하는 구조였습니다. 그런 소비와 생산의 일방통행이 나가수를 통해서 양방통행의 가능성이 보였다고나 할까요. 이런 음악의 유통에 소외된 40-50대의 반란도 일조를 했을 것입니다.

권력의 역전현상이라는 표현은 좋은 통찰이라고 생각하는데, 평가단의 기준이 여전히 모호한 면이 있어서 평가단 역시 상품 기획을 위한 선택된 사람들 같구요.

그건 그렇고, 저는 임재범이 솔직히 가창력이 뛰어난지 잘 모르겠습니다. 그의 무대 장악력, 개인사, 열정이 모여서 사람들을 무한감동으로 몰고 간 것은 사실이지만, 타고난 가수는 아니라고 보이는군요.

옥주현을 위한 변명을 하자면, 한국적인 슬픈 뒷이야기가 있습니다. 10여년 전 핑클이 나왔을 때, 이 소녀 그룹의 핵심 싱어는 옥주현이었습니다. 그런데 옥주현이 못생겻다고 해서 중딩 고딩들이 \"폭탄\"이란 말을 만들었습니다. 그들은 클이 다 좋은데 폭탄 옥주현 땜에 싫다고 했습니다. 저는 옥주현이 나가수에 나오기도 전에 거의 테러수준에 가까운 안티-옥주현 신드롬이 안타깝습니다. 아마 폭탄에서 성형 미인으로 변신한 반감일 수도 있습니다.

나가수에 나온 사람들 모두 훌륭한 가수들인데 평가단들이 평가하는 것은 가창력만 아닌, 동창성, 열정 모두를 고려한다고 봐야겠죠. 가창력이 좀 떨어진다고 해도 해석이 독창적일 때 감동의 정도가 상당하구요. 지난 번에 탈락된 타고난 가수 김연우도 가창력으로 보면, 떨어질 이유가 없는 가수인데 대중은 압도적으로 임재범을 선택했습니다.

한국은 워낙 단일문화 집단이라 이런 좋은 프로그램도 아마 오래 못갈 것같습니다. 뭔가 돈이 된다하면 노래방이 전국을 강타했듯, 이 오디션 노래방도 얼마나 갈지 모르겠습니다. 나가수는 이렇게 상품소비 사회에서 고도로 정제된 niche market의 일부로 저는 보고 있습니다. 그래도 노래 시장에서 나많은 40-50대, 즉 갈길 잃은 이들에겐 큰 기쁨이죠.

훌륭한 분석 그리고 통찰,잘 읽었습니다!

토마  |  2011-05-26 22:01    지역 Calg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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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나가수 프로는 거의 안보지만, 유튭으로 이분들 노래를 들었는데, 대부분 노래도 잘하고 듣기 좋은 무대였다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임재범의 오래된 팬입니다.

그 프로 자체를 안보는 이유는 두가지인데, 첫째는 중간중간 사람들이 나와서 노래중간에 \"코멘트\"를 하는데 그걸 참을만한 인내심이 제게는 없었던거 같습니다.

사실 더 중요한 이유는 두번째인데... 관객들이나 거기 나온 사람들의 \"반응\"들입니다. 제 생각에는 이들의 반응이 좀 over the top입니다. 눈물 줄줄 흘리는 사람들이 그렇게 많은게 저를 소름돋게해서 그게 저를 불편하게 합니다. 우리 한국인 특유의 \"집단 high\"현상을 또 보는거 같기도 해서 멀리하고 싶은거죠.

어제 이얘기했다가 같이 사는 여자분한테 꼬추까루 뿌린다고 욕을 직싸리 먹었죠.. ㅋ (그렇게 태어난걸 어떡하라구. ㅋ)

내마음의 평화  |  2011-05-27 09:39    지역 Calg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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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분 댓글 감사하고요..
우선 핑클 시대 옥주현에 그런 뒷이야기가 있었군요.
외모 지상주의 대한민국의 어둔 면이지요.
저는 뭐 옥주현 안티는 아닌데 그저 방송사가 임재범을 도중 하차시키고
옥주현을 투입하는 의도가 마음에 들지 않아서요.

제가 보기엔 임재범이 건강이 좋지 않음에도
계속 출연의 강한 의욕을 보였는데
방송사는 일방적으로 무리수를 두어 그를 쉬게 하는 듯 하고
그러다 보니 임재범이 만든 감동의 공간을 채우기 위해
다소 파격적인 옥주현 선발 카드를 밀어붙인게 아닌가 싶어서.. ㅎㅎ
이거뭐 할일없이 바다건너 모국의 시시껄껄한 연예이야기를 하는 듯 해
뭐합니다만 사실 대한민국 방송사의 횡포는 이루 말할 수 없지요.
시청자를 봉으로 보는 듯한 느낌때문에 화가 좀 나더라구요.

저는 이번에 개인적으로 임재범에게 가창력과 관련하여 그리 큰 감동을 느끼진 못했습니다. 뭔가 우대해주는 느낌, 그의 불우한 지난 세월에 대한 동정, 그리고 다소 파격적인 그의 선발에 따른 후속 조치가 이곳 저곳에 숨은 채 힘을 발휘한 것이 아닌가 생각했지요.

그러나 아래에 있는 제글 2586에 붙인 임재범의 리메이크곡 \' 가로수 그늘에 서서\' 이문세의 노래지만 임재범이 훨~~~~씬 잘 불렀다고 생각합니다. 너무나 감동을 먹었어요. 사실 \' 나가수\' 에서도 보면 알 수 있지만 가수들에게도 선곡이 매우 중요한 듯 합니다. 어떤 노래를 부르느냐에 따라 자신의 역량을 최고로 발휘하는 것이 영향을 절대적으로 받는다는 것이지요.

그리고 \' 나가수\' 에서 느낀 토마님의 잡다부리한 거슬림은 저도 함께 느끼면서 강한 인내심으로 시청했습니다.^^ 고추가루 뿌리기 아니예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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