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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시대의 가장 위대한 분의 어머니 고 이소선 여사
작성자 내사랑아프리카    지역 Calgary 게시물번호 4469 작성일 2011-09-04 02:25 조회수 1840
이런 글을 올릴 자격이 있는지 모르겠군요. IE001344716_STD.jpg 학교에 다녀 본 적이 없고, 남편에게 구타당하고, 가난한 살림을 살던 평범한 여인이었던 이소선 여사. 이렇게 평범했던 삶이 더 이상 평범할 수 없었습니다. 근로기준법을 준수하라고 외치며 몸을 불살라   한국의 열악한 노동현실을 알렸던 아들 전태일 열사의 죽음은 모든 것을 바꿔 놓았습니다.   이제 아들을 잃어버린 한 어머니가 아니라 약하고 고통받는 모든 노동자의 어머니가 되셨습니다. 아들을 잃은 어머니의 슬픔과 눈물로 모두를 감싸주고 위로하는 만인의 어머니셨습니다. 유명한 정치가도 아니고 민족적 영웅도 아니고 사회운동의 투사도 아니고 몸이 아프고, 가슴이 아프고, 마음이 아파, 쓰러져 울고 신음하던 이들을 일으켜 위로해 주시던 우리 모두의 어머니셨습니다. 당신은 이 세상의 어느 누구보다도 고결한 분이셨습니다.    어머니 고이 평안하소서. 아래는 퍼온 글입니다.   http://www.pressian.com/article/article.asp?article_num=30110903211722§ion=03 "늘 아픈 자리에 계셨던 어머니, 안녕히 가세요" [추도사] "이소선 어머니가 있기에 전태일 열사도 있었다"                                                         -안재성 작가 이소선 어머니가 돌아가셨다. 지지난달 쓰러지신 후로 의식을 되찾기 어려울 것 같다는 비관적인 소식을 듣고 있었지만 막상 돌아가셨다는 연락을 받고 보니 가슴이 먹먹하다. 생각해보면 어머니는 참으로 자연스러운 분이었다. 욕을 해도 자연스럽고, 끌어안아도 자연스러웠다. 수천 명 앞에서 연설을 해도 자연스러웠고 방 안에서 수다를 떨 때도 참 자연스러웠다. 투쟁 문제, 사람 문제, 조직 문제 등 그 어떤 문제에 대해서도 깊이 고민하지 않은 듯 툭툭 내뱉으시는 말들이 다 현명하고 현실적이었다. 이소선 어머니를 가까이서 본 사람치고 '도대체 어디에서 저렇게 끊임없이 지혜가 샘솟는가?' 궁금해 하지 않은 사람이 없으리라. 내가 처음 이소선 어머니를 뵌 것은 28년 전, 전태일 열사의 희생 위에 세워진 청계피복노동조합이 전두환 정권에 짓밟혀 불법으로 몰려 고난을 겪고 있을 때였다. 어머니는 동대문시장에서 헌옷가지를 팔아 번 약간의 돈으로 노조간부들의 활동비를 대주셨다. 염치없게도 나도 한 달에 오만 원씩 여러 달을 받아 딸아이 우유값으로 쓴 기억이 잊히지 않는다. 그때부터 시작해 얼마 전 쓰러지시기까지, 내 인생의 절반보다 더 오랫동안 만나온 이소선 어머니. 어머니는 참으로 편안한 사람이었다. 언제 어느 자리에서 만나도 그냥 손을 잡고 안아주고 어깨를 두드려주는, 그야말로 다정한 어머니였다. 누구를 만나든 어머니에게 필요한 일을 이야기하기 보다는 상대방이 어떻게 지내고 어떤 어려움을 겪고 있는가 걱정해주고 위로해주는 게 전부인 분이었다. 생각해 보면 어머니는 거창하고 찬란한 자리에는 거의 얼굴을 보이신 적이 없는 것 같다. 운동권 출신들이 국회의원이 되고 장관이 되고 청와대를 차지해도 명예와 명망을 얻는 그런 자리에서 어머니를 뵌 적은 없는 것 같다. 어머니는 늘 마음 아픈 자리에 계셨다. 분신한 노동자와 학생들의 장례투쟁과 추도식에, 억울하게 죽은 이들의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집회장과 가두시위의 자리에 계셨다. 싸우고 또 싸워도 제 권리를 찾지 못한 채 힘겹게 살아가는 노동자들의 함성소리와 늘 함께 하셨다. 약자와 정의로운 자들을 보듬고 어루만지고, 반대로 의롭지 않은 자들을 향해 맨 앞에서 온몸을 던져 싸우시던 어머니였다. 살아 생전에 서로 뜻이 참 잘 맞던 문익환 목사님이 돌아가시고 이제 어머니까지 떠나고 나니, 민주화운동의 한 시대가 저물어가는 느낌이다. 새로운 그 어떤 영웅적인 인물도 문익환 목사님 같은, 이소선 어머님 같은 역할은 하지 못하리라는 생각이 든다. 어머니는 진정 70년대와 80년대 그 모질던 암흑의 시대를 빛낸 선구자의 한 사람이었다. ▲ 고(故) 이소선 여사. ⓒ프레시안(김봉규) 사람들은 보통 이소선 어머니를 '전태일 열사의 어머니'로 위치 짓는다. 그러나 가까이서 모셔온 어머니는 단순히 전태일 열사의 어머니만은 아니었다. 아들이 누구였는가와 상관없이, 이소선 여사는 그 자체로 노동자의 어머니요 민주화운동의 지도자였다. 이소선 어머니는 분명 아들의 뜻을 살리기 위해 노동운동을 시작했지만, 어느 결에 그 자신이 아들보다 열 배, 백 배, 더 열성적인 투사가 되어 진보운동의 지도자로 그 역할을 다해왔다. 심지어 나는 전태일 열사가 있기에 이소선 여사가 있다기보다는 이소선 어머니가 있기에 전태일 열사가 있던 게 아닐까 의구심까지 가져보았다. 이소선 어머니가 없었다면 전태일 열사는 신문 한 귀퉁이의 토막기사로 사라졌을지 모른다. 청계피복노동조합도 없었을 것이고, 동시대의 민주노조들도 그만큼 큰 역할을 하지 못했을 것이다. 80년대의 노도와 같은 노동운동도 한 축을 잃었을지 모른다. 실제로 청계피복노동조합사를 쓰면서 얻은 결론이었다. 아직은 더 많은 역할을 하실 수 있는 연세에, 존재 그 자체만으로도 너무나 많은 이들에게 기쁨과 행복을 주던 어머니를 갑자기 떠나보내는 마음이 무겁다. 오전에 부음을 들은 이후로 계속 울적하기만 하다. 짧은 지면에서 이야기할 수 없는 어머니와의 많은 추억들을 떠올리면 자꾸 눈물이 난다. 어머니! 안녕히 가세요. 보내는 마음은 더없이 슬프고 아프지만, 마음 한편으로는 편안하게 당신을 보내드리고 싶습니다. 왜냐하면 당신은 보통 사람의 백 배, 천 배는 더 긴 인생을 사셨으니까요. 그만큼 많은 사랑을 베풀고 많은 일을 하셨으니까요. 그래서 보통 사람들이 받을 사랑보다 천 배, 만 배는 더 많은 사랑을 받으며 사셨으니까요. 그래서 어머니 당신은 행복한 분입니다. 진정 행복한 생을 사셨습니다. 이제 마음 편히, 모든 뒷일은 새로운 사람들에게 맡기고, 아드님이 기다리는 평화로운 세상으로 떠나세요. 사랑합니다, 어머니! 안재성 작가는 청계피복노동조합의 역사를 기록한 <청계, 내 청춘>을 썼다. /안재성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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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  |  2011-09-04 07:42    지역 Calg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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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가신 슬픈날 이런말이 어울릴지는 모르지만, 이소선여사는 많은 사람들의 자랑이십니다. 바라는거 없이 생기는거 없이, 남을 도와주고 사랑하기만 했던 분이 우리편에 있었다는 느낌을 주시니까 말이죠.

내사랑아프리카  |  2011-09-04 08:48    지역 Calg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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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선 여사는 많은분들의 말씀대로 전태일열사의 어머니가 아니라 우리 모두의 어머니로 사셨던 분이시더군요. 이런 분이 잊혀져서는 안되는데...참되고 바르게 사신 분의 삶은 영원히 celebrated 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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