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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치는 없더라도 용기까지 없으면 안 되니까......
작성자 clipboard     게시물번호 4795 작성일 2011-11-21 16:57 조회수 2326

 

행복한 연말과 따뜻한 겨울이 되시기를

 

(아래 사진들은 마지막 펌사진을 제외하면 모두 필리핀 세부 여행 중 찍은 것들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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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세상이 하얗게 눈으로 덮였습니다. 여기저기 벌써 크리스마스 트리들이 올라가고 있고요.

 

요 며칠 영하 20 도를 넘나드는 추위가 계속되더니 내일은 영상 6 도까지 올라간다는군요. 겨울이 깊어가는 걸 보니 봄이 멀지 않은 것 같습니다.

 

내일 모레 11 23 일은 연평도 포격전이 벌어진 지 1 주년 되는 날입니다. 남북한 양측에서 발생한 희생자 유가족 여러분께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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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한 달 여간 한국에서 샀거나 얻어가지고 온 책 몇 권을 읽었습니다. 알랭 드 보통의 <Religion for Atheists> 한국어 번역본과 임마누엘 페스트라이쉬의 <인생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다> 재미있게 끝까지 읽었고요.

 

특히 세계 10 위권의 경제대국으로 성장한 대한민국이 이제 <어떻게 사는가> 문제 보다는 <왜 사는가> 하는 문제에 대한 고민을 더 진지하게 했으면 좋겠다" 는 페스트라이쉬의 충고에 깊이 공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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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책들, 가령 이어령 씨의 <지성에서 영성으로>같은 책들은 읽다가 도중에 내던지기도 했습니다.

 

그는 예전 언젠가 새 종교를 받아들였는데, 아직 그 종교를 받아들이지 않은 사람들의 얼굴과 거동에서 <내 자신이 그 동안 걸어왔던 황량한 벌판을 보았다>면서 그들을 가리켜 <남을 찌르지 않고는 살아갈 수 없는 사막의 전갈 같은 존재>라고 쓸데없는 말씀을 하셨기 때문인데요.

 

종교적 영성의 획득이란 지극히 실존적이면서도 초월적인 깨달음일텐데, 그런 깨달음을 얻었다면 이런 소리가 나올 수 있을까요? <지성에서 영성으로> 올라간 것이 아니라 <지성에서 몰이성>으로 내려앉은 게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들 정도로 건방진 표현이라는 생각입니다  

 

암튼 다시 주워서 계속 읽기는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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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 표현들이 거칠었나요? 제가 좀 그렇습니다. 말을 돌려하지 못해서요 ㅎㅎ

 

이어령 씨 이야기가 아니고 이어령 씨의 저 책 일부에 대한 독후감이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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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리비는 스파케티가 맛있습니다. 커피는 너무 써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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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가시는 분들께 추천할만한 호텔입니다. 호텔 이름은 Radisson Blu (Blue 가 아니고) Resort & Hotel Cebu 입니다.

 

막탄섬이 아닌 세부 시내 SM Mall 바로 옆에 있습니다. 마르코폴로나 워터프론트 보다는 비싸고 막탄섬에 있는 샹그릴라나 플랜테이션 베이 보다는 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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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다시피 며칠 전, 저츨산 금메달리스트인 대한민국이 미국으로 보내는 해외입양도 일등이라는 충격적인 보도가 나왔습니다. 지난 해 미국가정으로 입양된 해외아동 2047 명 중 734 명이 한국아이들로, 2 위 국가를 압도적인 차이로 따돌리고 일등을 차지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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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아이 기억나시나요?

 

겨울이 깊어가는 지금,

 

이 아이에게 성탄인사를 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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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ry Charismas & Happy Hanukkah !!

 

 

대한민국 출신 어른으로서 좀 염치없는 소리긴 하지만요.

 

염치는 없더라도 용기까지 없으면 안되니까

 

용기를 내서 하고 싶은 말을 전해주고 싶어요. 

 

이 아이가 <조국에 대한 마지막 기억>만큼은 아름답게 간직한 채 성장해 주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things_06.gif?rv=1.0.1 (오늘은 태극기를 한 개 만 넣습니다. 나머지 한 개는 저 아이가 들고 떠났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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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기  |  2011-11-21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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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보니 세부에서 생활했던 기억이 나네요 ㅋㅋ 좋은말씀감사합니다^^

clipboard  |  2011-11-21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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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세부에서 사셨었군요. 제 닉으로 검색해 보시면 세부의 다른 모습들을 찍은 사진들을 보실 수 있습니다. 콜론, 카르본과 인근 빈민거주지역 일대를 돌아다니면서 찍은 사진들입니다.

clipboard  |  2011-11-21 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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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해를 막기 위한 긴급 공지사항입니다.

위 사진에 나와있는 빨간 기타치고 노래 부르는 분은 이어령 씨가 아님을 알려드립니다. 필리핀 세부에서 사시는 맹인 안마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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