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인의 한 사람으로 교회가 사회적 정치적 불의에 침묵을 지키거나 모른체하는 것이 서글프고 안타깝습니다. 대부분의 한국 기독교 교회는 이승만 자유당 독재정권과 박정희 군사독재 정권과 이후 부정부패의 이명박, 박근혜 정권에 이르기까지 사회정의와 평등에 등을 돌리고, 거짓과 은폐와 불의를 모른체하고, 오직 하느님의 축복과 천국가는 꿈만 꾸어왔습니다.
한국 기독교 교회는 마치 2차 세계대전 무렵 나치정권의 만행에 대해 침묵을 지켰던 독일 기독교 교회와 로마 가톨릭 교회와 대단히 흡사합니다. 천만다행히도 이 두 교회는 전쟁 후에 전 세계 국민들에게 정중히 사과라도 했습니다. 그러나 한국 교회는 사과는 커녕 불의에 항거하는 사람들에게 침을 뱉고 있습니다.
302명의 어린 학생들이 무참하게 죽어간 세월호 사건을 은폐하고 거짓 보도한 만행은 모른체할 수 없습니다. 이 시대의 기독교인의 신앙이 무엇입니까? 하나의 생명이라도 더 구출하려는 노력은 커녕 그대로 죽기를 기다린 정부와 이것을 오도하거나 은폐한 언론의 만행을 쉬쉬하고 눈감아 주는 것이 기독교인의 믿음이 될 수 있습니까?
기독교인들이 진정 예수의 길을 따른다면 세월호 참사에 대한 거짓과 은폐를 모른체할 수 없습니다. 거짓과 은폐를 눈감아 주고 어떻게 예수를 믿는다, 하느님을 사랑한다 고 말할 수 있습니까? 더욱이 어떻게 뻔뻔스럽게 천국에 간다고 자랑스럽게 말할 수 있습니까? 우리는 자녀들과 후손들에게 거짓과 은폐의 정치/사회/문화/종교 를 물려 줄 것입니까?
10월 3일(오후 3시)에 있을 "다이빙 벨" 영화상영에 많은 사람들이 참석하기를 부탁드립니다. 조그만한 양심만 있으면 종교인 비종교인, 신자 불신자의 경계 넘어 이 영화를 통해서 박근혜 정부와 언론이 무엇을 거짓말했고 무엇을 은폐했는지 참사 현장에서 직접 보고 들을 수 있습니다.
부디 동참해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