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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새님, 토마님, 이 글 내일 열어보세요
작성자 clipboard     게시물번호 8738 작성일 2016-01-01 20:15 조회수 30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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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ppiness Is Not a Destination, it's A Way of Life


오늘 어느 실내소품 가게에서 우연히 발견한 나무판에 이런 문구가 새겨져 있었습니다. 

마침 영화 '오일의 마중' 에 대해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던 중이라 좀 신기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노란새 님이 이 영화를 보셨다고 하시면서 유튜브 음악포스팅을 자동재생으로 올리는 방법을 알려달라고 하시길래 

세상에 공짜는 없는 만큼 먼저 제가 낸 퀴즈를 알아맞추라고 했어요. 

이 영화에는 핵심주제를 관통하는 명 대사 두 개가 있는데, 

제가 꼽은 그 대사 두 개를 알아맞추면 음악포스팅하는 방법을 알려드리겠다고 했지요. 


사람마다 인상적인 장면이나 대사는 다르겠지만

저는 아래의 두 대사를 꼽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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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 읽어주기를 중단한 이유를 묻은 딸 단단에게 루엔스는 이런 대답을 합니다. 

편지를 읽어 줄 때마다 네 엄마가 내 얼굴을 빤히 쳐다보고 있는데

이러다간 네 엄마가 나를 편지 읽어주는 사람으로 기억할까 두렵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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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자 딸 단단이 대답합니다. 

그 많은 방법들을 생각해 낸 건 

어차피 엄마를 옆에서 돌보기 위해서 그런 거니까

그것으로 된 거 아니냐고. 


사실 이 영화를 두 번 보게 된 이유는 생각지도 못했던 아래의 결말 장면 때문이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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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의 원제는 귀래, 즉 '돌아옴'이고 영어제목은 coming home 이었는데 

저 마지막 장면을 보고나서야 돌아옴, coming home 의 진짜 의미가 무엇인지 

왜 이 지루하기 짝이 없는 (싸르니아의 취향에는) 이 영화를 네 시간을 소비해 가며 두 번이나 보았는지

게다가 왜 명작으로 느껴지는지 

그리고

밉쌀스런 철부지로만 보였던 딸 단단의 저 대답이 이 영화 스토리의 원리를 한 번에 설명해주는 '통일짱 방정식'이었다는,, 영감이 떠 올랐는지 알 수 가 있었습니다. 


만일 어떤 시험에 

"이 영화에서 감독이 말하고자 하는 메세지 중 가장 비중있는 것을 고르시오" 

하고 묻는 문제가 나온다면,,,,,,

무엇을 정답이라고 고르시겠나요? 


a) 루엔쓰와 펑완의의 변치않는 사랑

b) 사랑과 행복은 목적지가 아닌 순간순간의 삶의 과정

c) 문화혁명이 파괴한 어느 중국 인텔리 가정의 비극

d) 아버지 루엔쓰와 딸 단단의 화해

e) 펑완의에게 빵을 건네준 빵장사의 정직성   


사람에 따라 대답이 다 다르겠지만, 한국 관객 중에는 c) 번을 고르는 사람들도 꽤 많을 것 같다는 불길한 예감이 들기도 합니다. 


항상 정직과 원칙을 강조하는 어느 분은 혹시 e) 번을 고르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요. 

사람 생각이란 천처만별이어서 알 수 없는 것이니까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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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llowbird  |  2016-01-01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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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고!!!

아침에 일어나보니 '클립보드'님께서 제가 명대사를 맞출거라 미리 예상하시고
친절하게 쪽지로 음악자동재생하는 법을 알려주셨습니다. 고맙습니다.

e) 빵장사의 정직성 ㅋㅋㅋ

clipboard  |  2016-01-02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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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에서 무언가를 자꾸 업댓하는지 코드주소가 바뀌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런 경우는 스스로 방법을 찾을 수 밖에 없으므로 끊임없는 연구와 실험정신이 중요합니다.

만일 저 문제가 수능에 나왔다면 b 번이 정답입니다. a 번도 정답으로 인정하라는 수험생들의 항의가 있을 수 있겠지만 a 번도 정답으로 인정한다면 저 영화의 심오한 예술성이 조금 평이화되겠지요. 변치않는 사랑은 편지읽어주기를 중단한 행위에 의해 함께 무너질 수도 있었으니까요. 감독이 "몇 년 후" 라는 자막까지 달며 왜 저런 마지막 장면을 삽입했는지 생각해 보면 정답이 보다 분명해 집니다.

한국 수험생의 경우 대체로 51 퍼센트 가량은 c 번을 찍을 가능성이 높고, 한참 긴가민가하다가 노란새님처럼 e 번을 찍은 수험생은 딱 한 명일텐데 박근혜 수험생이겠지요.

clipboard  |  2016-01-02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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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그리고 오해하지 말아야 할 것이 있는데
감독의 의도란 감독 스스로도 잘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모르긴 몰라도 장예모 감독 역시 저 마지막 장면의 의도를 스스로 모르고 있다가 씨엔드림에 오른 이 글을 읽고 나서야
'아, 맞아 !! 저게 내 의도였어 !!!' 하고 무릎을 치고 있을지도 모르니까요.

토마  |  2016-01-02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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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두대사는 기억에 뚜렷이 남는 것중 하나입니다. 아! 기억에 남는 대사를 고르라고 했음 저것을 골랐을 건데, 명대사라고 해서 몬가 더 있는건지 알고 더 찾았습니다--저의 촌스러움을 그대로 나타내 주네요. (챙피 챙피)

빵장사는 생각이 안나는데요? 다시 봐야겠군요.

clipboard  |  2016-01-02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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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대부에 나오는 것과 같은 그런 명대사를 찾으셨군요.
친구는 가까이 적은 더 가까이 라든가 상대가 거절할 수 없는 제안을 할거야, 또는 적을 미워하지 마라 판단력이 흐려지니까 등등...... ^^


빵장사 장면은,, 공리가 기자역으로 남편을 마중나갈 때 노점빵장사에게 돈을 건네고 빵받는 걸 잊어버리고 그냥 갈 때 빵장사가 "이거 받아 가셔야죠" 하고 빵을 내민 장면인데,, 별 거 아닙니다.

토마  |  2016-01-02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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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imdb 그런데서 선택되는 대사 (실은 그곳을 검색해 봤음을 고백) ㅎㅎㅎ 영화는 참 잘 봤습니다. 옐로우버드님, 에드먼튼님께도 특별감사.

yellowbird  |  2016-01-03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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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님 특별감사씩이나요...?
올해(앗! 작년이네요) 본 영화 중 가장 마음에 남고 여운이 오래가는 영화여서
공유하고 싶었습니다.

'에드먼튼'님도 같은 명대사를 생각하고 계셨을텐데
저에게 음악포스팅하는 법 알려 줄 기회를 놓쳐서
설마 삐지신 건 아니겠죠?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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