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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니카 컬럼_8 _ 아버지
달력을 들여다 보면 매월 이유있는 기념일이 많다. 역사속에서 빚어진 아픔과 슬픔, 그리고 기쁨을 지속하고 교훈을 주기 위한 날을 기념하기 위해 그 당시의 [그날]을 공휴일로 정해 국민모두가 조용히 생각하는 것이다.
그런데 국가적인 차원에서 제정된 날이 아닌 특수한 날이 있다. 그 가장 대표적인 날이 [성탄일]과 [어머니 날] 인 것 같다. 국적과 국가이념, 문화배경, 인종등 모든 조건을 초월해서 감동을 불러 일으키게 하고 지구상의 어느인간이라도 가장 순수한 인간적인 자세로 돌이키게 하는 날인 것이다.
어머니날 여운이 아직도 가시지 않은 듯하고 있는데 또 다시 [아버지 날]이 온다. 좀 생소한 느낌이 든다. 어머니날에 너무 요란을 떠니 아버지날을 뒤늦게 만든 것이 아닌가 싶다. 1년 365일 중에서 어머니날 하루빼면 364일이 아버지날 이라고 하는데 굳이 또 다른날을 잡아 아버지날이라 하는 것은 무엇일까? 사회구성단위의 기본이 가정일진데 이 가정의 중추가 아버지다.
가정에서 아버지의 존재는 얼굴이며, 철학이며 가훈이다. 그러나 자녀들과 유대관계를 갖는 친지들은 주로 어머니와 많은 대화를 나누면서 그 가정의 훈기를 직접, 간접으로 느끼면서 아버지를 본다.
[가정]을 단위로 여러가지 이야기를 하고 인류 역사속에 수없는 일화는 어머니라는 존재에서 소개되어왔다.
어머니-여자와 아버지-남자의 비중은 엄밀히 다르다. 지금은 세상을 떠났지만 생전에 부친께서 하시던 말씀이 아버지날을 맞아 문득 떠오른다.
옛날 어느마을 대감집 외동아들이 많이 아파죽게 되었다. 부인은 음식을 전폐하고 아들 병간호에 지쳐 아들과 같이 중환자가 되도록 쇠약해 졌다. 이 때 대감은 사랑채에서 꼼짝하지 않고 묵상하고 있었다. 부인이 사랑채에 내려가 “외동아들이 죽어가는데 이럴 수가 있느냐고 울며불며 가슴을 치고 딩굴었다.
서글픈 눈으로 아내의 광란을 보고있던 대감이 옆에 있는 잿덜이에 큰 기침을 하면서 뱉어 놓은 것은 마치 온 창자를 다 태운 결정체 같은 피덩이였다. “부인! 당신의 애절한 소리를 다 듣고 있었소. 아들이 소생되지 않을 것으로 안 내 심정은 당신에게 무엇으로 위로를 하겠소?”
잿덜이에 쏟아진 피덩어리를 보는순간, 울고, 불고, 뛰고, 삿대질 하던 부인은 자기남편이 무심한 사람이 아닌 것을 느끼고 부끄러워졌다. 다시 대감이 부인을 향해 “나는 당신의 건강을 걱정하고 있소이다” 하니 이때 부인이 “대감, 부끄럽습니다.”하고 오열을 했다.
지금 우리사회 의식은 돈 잘 벌어오는 아버지, 계속 출세해서 높은 자리에 앉아있는 아버지를 좋은 아버지라고만 하고 있지는 않은지? 사회에 필요한 인재를 키워내는 가장으로서 풍요한 물질 이전에 인간의 양심을 바로 세우는 가훈을 주는 아버지가 각 가정에 바라는 [아버지]일 것이다.
잘났던, 못났던 또는 능력이 대단하던, 무식하던 아버지의 존재는 각 가정의 가상(家像)이다.
마치 국기가 나라의 상징이고 국가가 국민의 고동소리라면 어머니의 따뜻하고 자상한 고동소리도 크지만 가정의 뼈대인 아버지를 다시 생각해 보고 싶다.

편집자 주 : 본 기사는 CN드림 6/4일자에 실렸던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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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등록일: 2004-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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