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까지 상당수의 사람들이 독감예방주사를 꺼리는 경향이 많다. 독감 예방주사를 맞고 나서 더 심한 감기로 고생했다거나 건강해서 맞지 않아도 된다 등 다양한 이유가 많다. 그러나, 이런 이유들은 대부분 독감 예방주사를 맞지 않기 위한 자의적, 또는 고의적 회피인 경우가 많다. 독감주사를 둘러싼 미신들에 대한 설명이 필요하다.
먼저, 사람들은 독감이 위험하지 않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역사는 그렇지 않다. 1918년 스페인 독감은 전세계적으로 2천만 명의 목숨을 앗아갔으며 1957년 아시아 독감과 홍콩 독감은 2백만 명, 그리고 가장 최근 발생한 2009년 돼지독감도 70여 개국에서 18,500여명의 생명을 앗아갔다.
이뿐만 아니라 일반적인 유행성 독감의 치사율도 전 세계 인구의 5-15퍼센트에 이르며, 매년 약 6백만 명의 생명을 빼앗아 간다. 매년 캐나다와 미국에서만 수천 명의 사람들이 유행성 독감으로 목숨을 잃고 있다.
두 번째, 독감예방주사가 몸의 면역체계를 약화시켜 더 심한 독감을 걸리게 한다라는 설이 있다. 독감이나 유행성 독감 백신의 경우 이미 65년 이상에 걸쳐 검증된 방법으로 생산된다. 일반적으로 influenza A 균 (H1N1과H3N2)과 influenza B균을 사용한다. 그러나, 이 균들은 이미 죽은 상태이므로 독감예방주사가 독감을 발생시킬 수 없다.
독감 백신이 완벽한 예방역할을 할 수는 없지만 약 7-90퍼센트의 예방효과를 보이고 있으며 특정 종류의 독감바이러스로부터 보호한다. 따라서 일반 감기나 신종 바이러스의 경우에는 듣지 않을 수 있다.
독감 바이러스는 계속해서 변형된 형태로 유전적인 변이를 이루어가기 때문에 매년 예방주사를 맞아야 한다.
세 번째, 독감 백신은 화학적인 독성을 함유하고 있다는 설이다. 백신에 곰팡이 균이나 세균의 번식을 보호하기 위해 보존제가 첨가되지만 2001년부터 코 스프레이나 일회용 독감 백신에는 이마저도 사용되지 않고 있다. 독감주사로 인한 부작용으로는 나타나는 현상은 흔히, 콧물, 두통, 어지럼 등일 뿐이다. 네 번째, 건강해서 독감주사가 필요 없다라는 주장이다. 이들은 어린이나 노약자만 독감주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자신만 안전하다고 독감의 유행이 멈추는 것은 아니다. 실제로 영유아나 노약자가 가장 위험한 계층이기 하지만 독감의 전염을 막기 위해 예방을 해주는 것이 좋다. 예방접종률을 높이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이유이다. 다섯 번째, 독감백신의 제약회사와 정치가들의 음모라는 설이다. 역사적으로 독감 백신은 수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보호해 왔다. 독감은 직, 간접적으로 엄청난 사회적인 손실을 초래한다. 독감으로 인한 손실은 독감백신을 생산하는 비용보다 훨씬 크다. 이런 미신 때문에 독감 예방주사를 맞지 않는 것이 오히려 타인의 건강을 위협하는 일이 될 수 있다. (서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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