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여행업계는 특수, 미국 여행, 유학비, 수입물가는 급등



미국 달러가 초강세를 보이면서 캐나다 루니화가 연일 최저가를 갱신하고 있다. 지난 주 수요일에는 10년래 최저가인 76.73센트 (미 달러화 대비)를 기록했다.
루니화 하락 속도가 가파른 것은 원자재 특히 유가 폭락에 기인하고 있다. BoC는 경기침체라는 용어는 사용하지 않았으나 전반기 캐나다 경제는 이미 경기침체 속으로 돌입한 것을 인정하며 기준금리를 기존 0.75%에서 0.5%로 인하했다. 이로 인해 캐나다 루니화는 더욱 미 달러대비 약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석유 공급이 넘쳐 나고 있는 와중에 미국과 이란의 핵협상으로 인해 이란 석유까지 공급되는 상황에서 지난 주 WTI는 배럴당 48달러선 까지 추락했다. 캐나다를 포함한 호주 등의 원자재 수출국가가 직격탄을 맞고 있다.
루니화 약세 현상은 지난 2004년 9월 이후 최저인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경제 전문가들은 미 달러의 초강세 현상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에 루니 약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미 연준의 금리 인상 예고가 계속 나오면서 금리인상이 확실시 되고 있는 시점에 미국의 금리 인상이 시작될 경우 루니의 방향성이 결정될 전망이다.
BoC가 국내 경기 반등을 위해 기준금리를 인하하면서 루니 하락세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BMO에 따르면 루니 가치가 10% 절하될 경우 캐나다GDP는 향후 2년 간 1.5%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고 한다.
그러나, 루니 약세는 경제 이해당사자간의 이해득실에 따라 그 명암이 갈린다. 루니 약세로 가장 큰 이득을 보는 집단은 국내 경기 부양 목적에 따라 수출업체, 제조업체, 국내 소매업체 등이다.
루니 약세로 수출경쟁력이 제고되고 국내 제조업체는 제조원가가 절감되어 경제적 이득을 보게 된다. 또한 국외 여행대신 국내 소비가 늘어 나 쇼핑센터, 지역 레스토랑 등의 매출이 올라 이득을 보게 된다.
특히, 밴프 국립공원 등 캐나다 최고의 관광지가 있는 앨버타 관광업계는 미국 달러의 초강세로 인해 어느 해보다 많은 관광객이 들어 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기대에 부풀어 있다.
반면, 미국 등 외국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치명적이다. 현재 캐나다 달러 대비 1.3배나 높은 미국 달러로 인해 미국 여행시 최소 25% 이상의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 여행뿐만 아니라 자녀를 미국에 유학시키고 있는 부모들은 학자금, 생활비 지원 또한 큰 폭으로 인상되어 큰 부담으로 작용하게 된다.
운전자들 또한 루니 약세로 인해 유가 하락의 혜택을 볼 수 없다. 유가는 하락하지만 루니 약세로 인해 실제 생활에 필요한 자동차 기름값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큰 차이가 없다.
더구나 대부분을 미국 등지에서 수입하는 과일, 채소, 농산물 가격이 급등해 일반 소비자들의 장바구니 물가 또한 가파르게 치솟아 생활비 부담으로 작용한다.
캐나다 국내 경기 부양을 위한 기준 금리 인하와 국제 유가하락, 미국 달러 초강세로 인한 루니 약세는 일반 시민들에게는 사실상 큰 이득이 별로 없어 보인다. (서덕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