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4사분기 캐나다 경제성장률은 전기(前期) 대비 3.4% 하락하여 분기별로는 1991년 이후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지난 월요일 통계청이 발표한 경제지표 자료에 따르면 작년 4사분기는 ‘에너지, 제조업, 건설업, 소매업 등’ 거의 모든 산업이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4사분기 이전만하더라도 다른 산업들이 일부 위축돼도 그 부분을 에너지산업이 보충했다. 그러나 글로벌 경기침체로 인해 에너지산업이 위축되면서 오히려 에너지산업이 산업 전반의 위축을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캐나다는 다른 선진국들보다는 경제침체에 잘 견디고 있는 편이라고 정치권은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캐나다 경제는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들에 대한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수치를 가지고 단순 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2008년 4사분기 미국은 6.2%, EU는 5.9% 분기 하락률을 보였다.
지난 4사분기 수출입 물동량은 82년 이후 분기별 기준으로 최대 하락폭을 보였다. 전기(前期) 대비 4사분기 수출은 4.7%, 수입은 6.4% 감소했다. 수출입 물동량 감소는 자동차, 에너지시장이 주도했다. 고용시장 불안으로 4사분기 자동차 구입관련 소비자 지출은 약 5.5% 감소했다.
문제는 정치권의 미사여구와는 달리 경기회복이 아직 불투명하다는 데 있다. 고용시장, 에너지시장, 제조업 부문은 여전히 불안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반증하기라도 하듯 지난 월요일 캐나다 주식시장은 435포인트 하락하여 연초 대비 5% 가량 하락세를 보였다. (이창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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