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안내   종이신문보기   업소록   로그인 | 회원가입 | 아이디/비밀번호찾기
자유게시판
산사(山寺)
작성자 안희선     게시물번호 -1004 작성일 2005-01-08 13:42 조회수 1336
 
산사(山寺)


나무 잎새 져버린 골짜기 굽이돌아
산마디 휘도는 먼 바람의 흔적은,
출렁이는 저녁 풍경(風景)마다 흩날리어
오랜 목향(木香)의 내음

어둑한 이승에나 적합한
삶의 숙인(宿因)

아, 그 깊이를 알 수 없어
오늘도 산중(山中)의 신음이 쏟아내는
반(般).야(若).바(波).라(羅).밀(蜜).

살포시 휘감는 밤 자락의 한 끝에서
슬픈 눈매로 이어지는 외로운 촛불은
까마득히 멀어지는 긴 법고(法鼓) 소리에
뉘엿 잠들어 가고,
사미승(沙彌僧)의 시린 이마 위로 떠오른
외로운 별 하나,
어미 그리는 마음인 양
제 혼(魂) 밝히며 홀로 지새는 밤

법당의 예불 소리로 몸 사르는 향화(香火)는
붉은 정열의 넋이 되어 날아가고
다만, 재로 남는 뽀얀 그리움

그 안에서 뚝 뚝 스러지는 시간이
어두움 떨어내면,
밤 속 줄달음질 치던 갈망이
영혼 모으는 숨결로 삼키는
정갈한 침묵

오직
뜰 가득히
하얀 달빛, 숨차다







0           0
 
다음글 캔바스 위에 사과꽃 향기
이전글 꿈 속의 그대에게
 
최근 인기기사
  캘거리-인천 직항 내년에도 - ..
  앨버타 최고의 식당은 캘거리의 ..
  (종합) 앨버타 두 곳 대형 산..
  캘거리 4월 주택 매매량 올라 ..
  캘거리 대학 ‘전례 없는’ 상황..
  캘거리, 에드먼튼 타운하우스 가..
  캘거리 일회용품 조례 공식적으로..
  전국 최고 임금 앨버타, 어느새..
  캘거리 주민들, 인근 소도시로 ..
  세입자, 모기지 가진 집주인보다..
  캐나다 이민 커트라인 점수 크게..
  이웃 여성 사망케 한 개 3마리..
자유게시판 조회건수 Top 90
  캘거리에 X 미용실 사장 XXX 어..
  쿠바여행 가실 분만 보세요 (몇 가..
  [oo치킨] 에이 X발, 누가 캘거리에..
  이곳 캘거리에서 상처뿐이네요. ..
  한국방송보는 tvpad2 구입후기 입니..
추천건수 Top 30
  [답글][re] 취업비자를 받기위해 준비..
  "천안함은 격침됐다" 그런데......
  1980 년 대를 살고 있는 한국의..
  [답글][re] 토마님: 진화론은 "사실..
  [답글][re] 많은 관심에 감사드리며,..
반대건수 Top 30
  재외동포분들께서도 뮤지컬 '박정희..
  설문조사) 씨엔 드림 운영에..
  [답글][답글]악플을 즐기는 분들은 이..
  설문조사... 자유게시판 글에 추천..
  한국 청년 실업률 사상 최고치 9...
 
회사소개 | 광고 문의 | 독자투고/제보 | 서비스약관 | 고객센터 | 공지사항 | 연락처 | 회원탈퇴
ⓒ 2015 CNDream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