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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短想] 겨울은 가고 봄은 아직 오지 않는,
작성자 안희선     게시물번호 -1192 작성일 2005-03-23 12:38 조회수 1455
 


눈보다 입술이 더 고운

저 애는,

아마도 진달래 피는 삼월에 태어났을거야.


삼월이 다하면 피는 튜울립들도

저 애의 까아만 머리보다

더 귀엽지는 못할거야.


저 애는 자라서

아마 어른이 된 후에도,

푸라타나스 눈이 틀 때

타고난 그 마음씨는 하냥 부드러울거야.


그렇지만 저 애도

삼월이 가고 구월이 가까우면

차츰 그 가슴이 뿌듯해 올거야.

어금니처럼 빠끔이 터지는

그 여린 가슴이.....


겨울은 가고

봄은 아직 오지 않는,

야릇한 꿈에서 서성일지도 모를거야.


수선화 새 순 같은 三月生.

저 애는 돌맞이 앞니같이 맑은

三月生.





--- 김현승의 '三月生'






* 밤하늘에 무수히 떠있는 별들을 바라보자면, 저 별 하나 하나마다

제각기 그 임자가 있는 것처럼 생각될 때가 있다.


詩에서도 간혹 그런 느낌을 받을 때가 있다.

정녕, 그 어느 한 사람을 위해서 씌여진 것 같은...


그런 것을 보면, 詩는 시인의 품에서 벗어나는 순간

그 자체로 또 다른 별개의 생명이 되어 살아가는 듯 하다.


金顯承 시인은 그 눈매가 참 선하신 분이다.

그분의 대표작인 '가을의 祈禱'에서 느낄 수 있듯이

서늘한 바람 속에 파아란 하늘의 눈동자 같은 분이란

생각이 든다.


깨끗하고 맑은 삶...


그래서 평생을 가난하게 사셨는지는 모르지만.


'겨울은 가고, 봄은 아직 오지않는 야릇한 꿈..' 이란

싯구가 유난히 마음에 와 닿는다.


마치, 내 오랜 그리움이

그곳에서 오늘도 서성이는 것 같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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