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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님 좋은 말씀 감사드리며...
작성자 philby    지역 Calgary 게시물번호 6656 작성일 2013-02-27 09:59 조회수 2268

댓글을 달려다가 그냥 창을 엽니다.
여러가지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고대인들이... 현대인들도 마찬가지입니다만 어떤 자연적인, 초자연적인 현상에 대해 경외감을 갖는 것이 종교심의 원천이라고 한 것은 미신적인 요소보다 인간과 자연이 조화를 이룬다는 측면에서 생각해 봅니다.

예를 들어 비가 안오면 기우제를 지내는데 이것은 왕, 군장이 뭔가 잘못해 하늘과 인간세상의 조화가 어긋났다는거지요. 그래서 왕이 하늘에 제사지내면서 잘못한 것을 비는데 자연과 인간이 조화를 이루고 일치가 되어야 순리대로 돌아간다는 발상이지요. 기우제를 지내서 비가 올수도 있고 안 올수도 있지만 그건 별개 문제구요.

요즘에 간추린 세계사를 읽고 있는데 중학교 수준의 부담없이 읽을수 있는 책입니다. 이젠 복잡하고 어려운 책은 머리속에  잘 들어오지도 않고 개념정립도 어렵구요. 그책에는 로마시대, 중세, 르네상스와 계몽주의에 대해 간단히 썼는데 그것을 다신교- 일신교- 일신교의 붕괴, 순서로 나열 했더라구요. 그런 정도로 이해를 합니다. 좀더 책을 읽고 다른 사람 이야기도 들어가면서 사고의 지평을 넓혀 가야지요.

일전에 정수일교수 책, 문명의 충동인가 그런 책을 읽었는데 그분이 이슬람에 정통한 분 이더라구요. 이슬람의 종교적 관용, 이슬람은 내면의 믿음을 중요하게 생각하므로 강제적 개종을 강요하지 않는다면서 이교도(dimmi)에 대해 너그러웠다면서 이교도는 지즈야(Jeuya)라는 세금을 냈다는데 기독교 국가의 세금보다는 가벼워 오히려 환영을 받았다고 하더군요.

한손에는 칼, 한손에는 코란이라는 말은 이슬람에서 나온 말이 아니라 토마스 아퀴나스가 이야기 했다고 하더군요. 이슬람이 그렇게 배타적 종교가 아니라면서 십자군 예를 들면서 오히려 기독교가 더 배타적이고 덜 관용적이라고.

이슬람이 배타성을 띄기 시작한것이 무와히드 왕조 때부터 라는데 십자군과 전쟁을 하면서 부터가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건 다른 이야기지만 정수일씨 5년간 감옥살이 하면서 책을 몇권을 썼다니 참 대단한 사람입니다. 다산 정약용 선생은 유배생활 하면서 여름에 더워 엉덩이에 땀띠가 나서 앉지 못하니까 벽에 선반을 매어놓고 서서 글을 썻다는데... 이건 컴퓨터 자판 치는 것도 실증이 나니 에고...

하여튼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 운영팀.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13-09-17 0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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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사랑아프리카  |  2013-02-28 02:51    지역 Calg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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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비님, 안녕하세요. 경외에 대해서 말씀하시니가 종교를 경험의 차원으로 연구한 사람인 로톨프 오토(Rudolf Otto)의 성서로움 (Dad Heilige, The Idea of the Holy)가 생각나는군요. 물론 그에 앞서 슐라이어마허가 있죠. 그는 자유주의 신학자라고 보수 개신교에서 엄청 비판하지만, 신학을 단순 교리중심보다는 인간의 경험의 차원에서 연구한 최초의 신학자라는 측면에서 종교학의 뿌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역사에서 가장 잘 못이해되고 있는 부분이 서양 중세사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중세의 암흑기는 과학의 말살 시대가 아니라 오히려 과학으로 이르는 준비를 한 중요한 시기라고 김용옥 선생이 좋아하는 백두선쟁(A. N. Whitehead)가 이야기 했습니다 (Science and the Modern World). 제가 자주 언급하는 로드니 스탁도 그의 책 [The Victory of Reason: How Christianity Led to Freedom, Capitalism, and Western Success]에서 그 생각을 뒷받침하구요.

저는 종교가 위험할 때는 항상 정치와 결합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가톨릭이 그랬고 한국의 개신교의 위기도 정치와 결합할 때이니까요. 정수일 교수는 대단한 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역경이 훌륭한 학자로 만들었을 것입니다. 우리가 이슬람과 기독교를 평가할 때 경전 자체에 초점을 맞추는 것도 중요하지만 구체적인 역사적 지정학적 문화적 사회적 요인을 고려하는 것은 더 중요하리라고 생각합니다.

어젯밤에 유대교 랍비인 Harold Kushner의 [Overcoming Life's Disappointments]를 읽기 시작하여 손을 뗄 수가 없어 막 마쳤습니다. "life is designed to be lived in an alteration of hours of sunlight and hours of darkness"라는 말에 이르니 눈시울이 뜨거워지는군요. 출구는 새로운 입구에 이르는 말도 와닿습니다. 이틀전 어떤 분을 만났는데 이 책을 추천해서 마침 집에 있어서 읽었습니다. 삶과 신앙에 용기를 주는 좋은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책에서 영화 "Eternal Sunshine of the Spotless Mind"도 언급하는군요.

philby  |  2013-02-28 09:23    지역 Calg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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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에는 아프리카님 하고 커피라도 한잔 할 수 있는 기회가 되면 좋겠습니다. 그럴 기회가 될런지요...

어떤 특정시기를 어떤 관점에서 보느냐에 따라 해석이 달리 나올수 있다고 봅니다. 가령 일제 식민지 시대도 사회진화론적 입장에서 본다면 조선이 야만상태를 벗어나 근대문명의 혜택을 입은 시대로 그런 혜택을 준 일본에게 고마워 해야지요. 친일파 뉴 라이트의 한결 같은 주장.

저는 역사에 대해 초보적 수준이라 뭐라고 하기엔 부족하지만 마녀사냥, 농노 수준의 일반인들 생활상만 봐도 그 시대가 어떤 했는지 알수 있다고 봅니다. 마녀사냥에 대해서는 나중에 캐톨릭이 사과 했습니다만.

게르만족, 게르만족이 광범위한 개념이라 그 안에서도 15-17개 부족이 있지만, 게르만의 엄격한 규율주의와 기독교의 유일신 사상이 결합되면서 중세를 더욱 어둠게 만들지 않았나 생각이 듭니다. 예수님이 설파하신 사랑, 관용, 용서의 정신은 중세 어느 구석을 봐도 보이지 않습니다.

제가 아프리카님이 이야기 하긴 그 책들을 읽을 기회가 없어 제 의견을 말할 수는 없습니다만 게르만 특유의 야만성이 오히려 로마가 이룩해 놓은 문명을 퇴보 시키지 않았나라는 생각을 합니다. 작용-반작용의 원리에 따라 어둠이 깊어야 새벽이 온다고 중세의 어둠이 계몽주의와 르네상스의 밑거름이 되었다고 생각할수도 있습니다만.

아프리카님도 잘 아시겠지만 로마는 고대라고 하기엔 문명이 근대적으로 발달 했습니다. 로마법은 물론이거니와 시민의식, 위정자들의 책임감, 종교의 개방성, 개인생활, 속국 속주에 대한 관대한 정책, 원로원과 민회의 권력 견제, 상하수도와 도로 우편제도 같은 사회 인프라 등등이 오히려 중세에 퇴보 했으니 말입니다. 로마가 2,000년 전에 자본주의나 근대적 과학구술의 도움없이 성취한 문명적 성과가 산업혁명의 모델이 되지 않았을까 조심스럽게 예단해 봅니다.

정치와 종교는 고려시대 불교도 부패 타락했고 한국의 개신교도 현재 같은 상황이 진행되고 있고... 그런 걸 보면 미국을 건국한 인물들이 한국의 쓰레기 목사들 보다 믿음이 부족해서 정치와 종교를 분리한 것이 아니란 생각이 듭니다.

참... 조용기란 인간은 100억 탈세, 배임 혐의로 검찰이 기소할 예정이라는데 조용기나 김홍도 같은 인간들 보면 천국 지옥 없다는 것을 확실히 알수 있겠습니다.

philby  |  2013-02-28 12:16    지역 Calg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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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좀 다른 이야기가 되겠습니다만 역사에 관심 있는 사람으로서 박그네 시대가 참으로 걱정 되는 것은 한국 현대사 일부를 "박씨 가문의 영광"에 맞게 왜곡 조작 하는 것입니다.

우리 후손들이, 후배들이 역사에 대해 무지한 것 하고 왜곡되고 조작된 역사관을 갖고 있는 것 하고는 전혀 다른 이야기입니다. 종교 이야기가 이상하게 흘러왔는데 그래서 종교방을 분리하는 것보다 하나로 놔두는게 더 좋지 않을까 생각 됩니다.

내사랑아프리카  |  2013-02-28 21:08    지역 Calg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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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게요. 거리가 차로 3시간도 안되는 것같은데 만나서 대화하는 것이 여간 쉽지 않군요.

마녀사냥에 대한 것은 또 로드니 스탁이지만, [For the Glory of God: How Monotheism Led to Reformations, Science, Witch-Hunts, and the End of Slavery]의 제 3장 "God's Enemies: Explaining the European Witch-Hunts", pp. 201-290에서 많은 정보를 제공해 줍니다. 그런데 무엇보다도 마녀 사냥의 기원에 대해서 읽으려면 이 쪽 분야에서 권위자인 Norman Cohn의 [Europe's Inner Demons: The Demonization of Christians in Medieval Christendom]을 강력히 추천합니다. 이 책은 기독교 이전의 로마 종교, 초기 기독교, 그리고 중세에서 어떻게 악마에 대한 이해가 진화했는지를 계보학적으로 정리하고 있습니다. 이 책을 보면, 중세 기독교의 마녀 사냥만을 뚝 떼어서 종교사를 설명할 수 없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중세는 마귀론에 흠뻑 젖어 있었던 시대고 이단심문과 마녀사냥은 그 연장선이라 할 수 있습니다.

로마 제국이 쇠락한 것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구요. 로마의 초기 콘크리트 건축기법이 잊혀졌다 산업혁명 시기에 이르서야 다시 이용했다는 것을 보면 로마 제국이 얼마나 대단했는가를 보여 줍니다. 미국 헌법도 로마법에 기초했다는 것은 많이 알려 졌구요. 중세는 여전히 우리가 의문을 갖고 탐구해야 할 시기인 것같습니다.

식민지근대화론은 저는 사실 어느 정도 인정해야 하지만 그 필연성은 부인합니다. 친일적인 식민지 근대화론자들은 일본이 없었다면 조선이 근대화가 거의 안되었을 거라는 가정이 아니겠습니까?

역사는 원자료라고 해도 그 자료를 접하는 사람이 보는 순간 자체가 해석의 과정이므로 열심히 그런 용비어천가 만들어지는 것을 감시해야겠죠. 박근혜 정권기에 경제가 회복된다면 그 용비어천가의 여운은 오래 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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