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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쿨버스 1--학부모님께
작성자 본래무일물    지역 Calgary 게시물번호 4488 작성일 2011-09-08 14:01 조회수 1801
안녕하세요! 캘거리에서 스쿨버스운전을 하고 있는 50대 중년남입니다.
요즘 새 학년이 시작되어 학셍들과 학부모님들이 통학문제 특히 버스문제로 많은 불편이 있으시리라 생각이 들어서 제 경우를 기준으로 삼아 간단하게 이 글을 올립니다.

즐거운 여름을 뒤로 하고 9월이 되면 길거리가 많이 바빠지지요. 이 바쁜 와중에 눈치없는 노랑버스는 여기저기서 여러분의 기분을 자주 좋지않게 만들고 있다는 걸 저를 포함한 노랑버스운전수들은 잘 알고 있을겁니다.
학생과 학부모입장에서 보면 왜 가까운데서 세워주질 않는지, 왜 딱딱 시간맞춰 오지 못 하는지, 왜 학생들 마음대로 않혀주지 않는지 등 많은 불만이 있으실겁니다.  또 도로를 달리는 일반운전자입장에서는 노랑버스만 보면 질리실 수도 있는게 너무 슬슬 달리고, 아무데나 서고, 막 들이대고......가끔은 저도 마음이 편치 않습니다.

자 이제 오해를 조금이나마 풀어 봅시다.

*왜 가까이 세워 주질 않니?--이게 운전수마음대로 절대 바꾸지 못 하게 명문화되어 있고, 귀에 못이 박히도록 교육도 받습니다.
수많은 학생들의 주소를 바탕으로 각 스쿨보드에서 매 해 노선을 확정해  회사로 보내온거라 일선운전수들이 봐도 비합리적인 부분들이 종종 있습니다. 이런 경우 운전수에게 먼저 구두로 원하는 위치가 어딘데 운전하는 입장에서 문제가 없는지 아니면 어디가 좋을런지 물어보시고 학교에 서면으로 제출하시면 스쿨보드에서 검토 후 노선을 변경할 겁니다. 운전수가 불친절해 보이면 그냥 학교에서 양식을 가져다가 작성,제출하시면 되겠습니다. 참 아침엔 운전수가 여유시간이 없으니 오후에 학생이 내리는 곳에서 기다렸다가 짧게 물어보시는게 좋겠지요. 또 제가 가는 학교노선은 작년엔 7대가 다녔는데 올해 5대로 줄은 걸 보면 버스가 서는 정류장수도 많이 줄여야 했을겁니다. 빨리 경제가 살아나서 애들교육예산까지 삭감하는 일이 없었으면 정말 좋겠네요.
(추가) 9월중엔 정류장을 따라 학생들을 조정할 수가 있구요, 운전수가 아프거나 버스가 고장날 경우엔 다른 운전수를 배치해서 정해진 정류장만 거쳐 올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정류장위치를 임의로 바꾸지 않도록 하는 것 같습니다.

*왜 딱딱 시간 못 맞춰!--아마도 9월 첫째 주나 둘째 주는 새로운 노선의 가장 합리적인 길을 찾느라 이리저리 길을 바꿔 볼 수가 있습니다. 새학년 시작전에 운전수도 미리 결정을 하고 운행(드라이런)을 해봅니다만
실제운행을 하다보면 바꿔야 할 경우(예; 신호체계가 비합리적인 경우 기다리는 차량행렬이 엄청 길 수 있슴)가 생기거든요. 정해진 스탑은 따라야 하지만 길은 운전수마음대로거든요. 하긴 스탑과 시간이 정해진 상태라 별로 경우의 수가 많진 않습니다. 또 각 스탑에서 해당학생이 안 보이는 경우 1분이내에서 기다렸다가 올 수가 있고, 해당학생들이 다 탄 경우 시간이 좀 일러도 바로 다음스탑으로 이동을 하기 때문에 시간딱딱 이거 참 어렵습니다. 이게 몇분 일찍 나와서 기다리라는 이유입니다. 그리고 길이 막히거나 버스가 고장났어도 회사시스템상 99%는 반드시 그 길을 지나갈겁니다. 겨울에 눈이 와 길이 미끄러우면 20~30분 늦는 경우도 자주 있습니다.    

*왜 손님(학생들)마음대로 앉히지 않는지?--스쿨버스운전에서 스트레스는 학생들과 버스에서 오는데, 특히 학생들이 떠들고 장난하는 수준은 말로 설명드리기가 쉽지 않군요. 9월 새학기면 학생들은 마음이 아직 들뜬 상태이고 모든 것이 새로운 환경이라 엄청 떠들고 운전수의 말이 잘 안 먹혀 들 때랍니다. 혼란버스의 질서회복을 위해 운전수가 초기에 할 수 있는 일이란 아마도 첫번 째가 좌석배치일겁니다. 학년별로 나누고, 떠드는 학생들 멀리 갈라놓고......뭐 결국에는 손님들 원하는대로 바꾼답니다.

*스쿨버스는 느리고, 막 서고, 막 들이대고???--제 버스는 92년식으로 스무살이고, 54만키로째 거리를 달리는 트랙터?랍니다. 이거 아침에 시동걸기 장난이 아니라서 항상 약간 불안하구요, 언덕 올라갈 땐 아무리 밟아도 속도가 안 붙으니 페달이라도 있었으면 좋겠다싶구요, 에고 매연은 문어도 아닌 것이 뭐 그리도 많이 먹물을 뿌려대는지!!!정말 뒷차,옆차에 무지 미안합니다. 또 도로를 통째로 빌린 양 앞차와의 거리는 엄청 벌려 놓고 설설설 달리지요. 이게 지만 살고 싶어서라기보단 버스가 무겁고 애들을 많이 태우고 다니기 때문에 규칙상 6초룰을 지키게 하고 있습니다. 6초룰이 뭐냐하면 달리는 안전을 위해 속도에 맞춰 6초정도의 거리를 유지하라는 얘깁니다. 자기가 도로를 전세낸 양 앞차를 멀리멀리서 따르는 스쿨버스 이거 상 주어야 할 일입니다. 저도 지켜보려 노력합니다만 이거 전 소심해서리......정말 어렵습니다.

오후 운행나갈 시간이 되서 탈고도 못 하고 이만 줄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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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keside  |  2011-09-08 17:31    지역 Calg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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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까다로운 룰이 있군요?
아이들과 씨름하고 도로에서 차와 씨름을 하시려면 고생이 많으시겠습니다.

허심청  |  2011-09-08 23:25    지역 Calg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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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쉬운 일 또는 직업은 없습니다.
더구나 남의 나라에서도 일하는데는 더욱 어렵지요,
아무튼 50이 넘어서도 직업을 갖고 일할수 있는것을
긍정적으로 생각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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