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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도둑"이 말해주는 책살해
작성자 내사랑아프리카     게시물번호 6849 작성일 2013-12-14 19:44 조회수 5225
어제 금요일 지금 상영중인 [The Book Thief]라는 영화를 보았습니다. 이 것은 같은 책 이름인 [The Book Thief]를 영화한 것입니다. 어쩌면 흥행이 안될 영화를 만든 분의 의지가 돋보입니다. 

이 영화의 장면은 고아가 된 아이가 참 착한 양부모와 만나는데서 시작됩니다. 배경은 독일의 나찌가 광란으로 활개치던 시절이었습니다. 나찌가 유대인이 사는 집들의 유리창은 모조리 파괴하고 거기 살던 유대인들을 끌어내어 강제수용소로 보내는 그런 시절입니다. 이 영화의 중요부분을 차지하는 장면이 독일 아이들 중심으로 한 책을 불태운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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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그림에서 책을 안고 있는 소녀는 주인공으로 위험을 무릅쓰고 타고 있는 책을 구출해서 안고 있습니다. 이 책은 H.G. Wells의 [The Invisible Man]라고 하는데 안 읽어봐서 내용이 어떤지는 모르겠습니다.

우리는 진시황의 분서갱유를 기억하지만 알고보면 가장 악랄한 분서갱유는 바로 히틀러와 그 졸개들입니다. 참 안타까운 것은 이러한 분서를 한 주체가 뭘 모르는 어린 학생들이었다는 것입니다. 나찌놈들은 뒤에서 아이들을 조종하여 책을 태우는 거대한 쑈를 벌인 것이죠. 독일에서 유대인들의 회당도서관이나 개인이 소장한 책이나 일반 공공도서관에서 나찌 독일에 위배되는 듯한 모든 책은 압수해서 나중에 나찌 선전용으로 쓰거나 파괴하였습니다. 이러한 책 파괴에 항거하는 도서관 사서들은 쫓겨나고, 남아있는 사람들은 책파괴 또는 도서관 파괴 어용들이 됩니다. 그러니까 책과 사람 모두 살해를 자행한 것이니 분서갱유가 맞지요. 

나찌의 책 파괴가 단지 독일 안에서만 일어난 것으로 보통 알고 있지만, 사실 책의 파괴는 나찌가 점령한 프랑스, 화란, 벨기에, 폴랜드 등등 모든 점령된 나라에서 자행되었습니다. 얼마나 이 놈들이 나뿐 놈들인고 하면, 어떤 지역의 경우, 예를 들면 캘거리의 공공 도서관들 중에서 crowfoot 도서관 책 빼고 나머지 도서관들의 책은 모조리 파괴했다고 보시면 됩니다. 어떤 곳은 인류문화유산적 가치가 있는 장서들을 모조리 파괴해 버립니다. 

이들의 목적은 나찌의 문화를 구축하는 것이며, 결국은 나찌 독일화(Germanification)에 있었습니다. 이런 기록들은 도서관학자인 Rebecca Knuth의 [Libricide]에 잘 설명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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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나찌 독일은 사람들의 인명만 살상한 것이 아니라 정신문명의 살아있는 보고인 책까지 다 살해해 버린 것입니다.

영화 아고라에도 인류 최초의 최대 도서관이라 할 수 있는 알렉산드리아 도서관을 광신적인 기독교인들이 파괴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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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이런 일이 일어날까요? 그것은 바로 권력자들이 사람들의 정신까지 통제하여 자신의 얇은 대가리 안에 쑤셔넣어 모든 사람들의 마음까지 통제하려는 수작에서 연유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책 살해는 잘 돌아보면, 인간 정신살해와 연결됩니다. 그리고 이러한 살해는 단순히 책을 파괴하는 것만이 아니라 책의 금서 목록을 만들어서 자유로운 독서까지 통제하는 문어발이 되어버립니다. 그대신 이런 인간들은 "국민교육헌장"같은 것을 만들어 박정희식 인간개조에 개진하기도 하였습니다. 쨍하고 해뜰날 같은 노래를 금지곡으로 만들어버리고, 건전가요다하여 카세트테잎마다 한곡식강제로 삽입시킨 시절도 있었고, 영화관에 대한뉘우스를 방영하던 그런 원시시대가 먼 때가 아니라 바로 저같은 어린아이를 정신고문한 박정희 전두환 때가 있었습니다. 여기 캐나다 Residential Schools에서 abuse당한 캐나다 원주민들처럼, 우리도 박정희 때 child abuse 당한 것에 대한 보상을 국가에 청구해야 합니다. 

노태우시절 한국에서 맑스의 북조선판 [자본론]도 reprint되어 판매되고, 정치경제학의 대가 설대 김수행 교수의 번역도 출판되었었는데, 유신여왕께서 어찌나 무섭던지 최근에는 학과 과목의 일환으로 대학강사가 이 자본론 가르친다고 그의 class 학생이 신고까지 했습니다. 우리는 여전히 이런 세상에 지금 살고 있습니다.

어쩌면 한국사회는 대가리가 돈 사횝니다. 이 사진을 한번 보세요.

                                  <이미지 출처 : 오마이뉴스>

소중한 한글을 사용하여 아주 너무나 정중하고 착하게 아름다운 한글을 써서 자기 의견을 낸 장하나 의원의 일인시윕니다. 이것은 비폭력의 극치라고 할 수있는 아름다운 자기 표현입니다.


그런데 여기 온갖 허접한 아저씨들이 다 모여 있습니다. 장하나 의원은 일당백을 훨 넘가했습니다. 이 아저씨들이 뭘 잘한다고 이런 짓까지 하는지 도무지 이해가 안됩니다. 이 두 그림은 대한민국 역사상 가장 빛나게 대조되는 명장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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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시대의 시인이었던 김수영도 자유롭게 글쓰고 싶다고 토로한 적이 있습니다. 우리는 그런 글쓰기의 자유을 원하고 그런 시대가 빨리 오면 좋겠습니다. 여전히 유신의 그늘에 두려움을 갖고 사는 우리. 나찌의 Libricide나 박정희 전두환 때의 금서목록과 비슷한 시대에서 어찌 창조적인 언어활동이 일어나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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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를 꿈꾸며  |  2013-12-17 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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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 그래도 crowfoot 도서관의 장서는 살아났네요.
뭔가를 금하는 넘들은 하나같이 뭔가를 만들 수 없는 넘들입니다.
만들지 못하니 못만들게 하지 ㅋㅋㅋ
때려 부시는게 제일 쉬운거죠.
명박은 강을 때려 부쉈는데
그네는 무엇을 때려 부실지 참담합니다
설마 책을?
설마 김수영을?
이민 올 때 다른 건 몰라도 김수영과 신동엽은 챙겨 왔는데
오늘 또 봐야겠네요.

내사랑아프리카  |  2013-12-17 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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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김수영시인에 대해서 말만 들었지 잘 몰랐는데, 최근에 김수영 평전을 읽었습니다.^^

자유를 꿈꾸며  |  2013-12-19 0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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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시인들이 자신들이 뽑은 시 100편 중에 제일 많이 들어 간 시가 김수영씨 시죠.
뭐 그런게 중요한 게 아니라 그 분 시를 읽어보면 아직도 가슴을 쫙 관통하는 뭔가가 있지요.
일반인들에게는 저평가된 시인이죠.

위의 두 그림이 가장 대조되는 명장면이라고 하셨는데 맞는 말이네요.
아자씨들이 주먹을 들고는 왜 쪼그려틀어서 가슴께에 붙이고 있는지 원.
쭉 펴지도 못하고 빙신들~~
그에 비해 장하나 의원 참 당당하네요.
멋진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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