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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 영어로 한국인들을 모욕하지 말아주세요
작성자 clipboard     게시물번호 9271 작성일 2016-07-24 15:16 조회수 3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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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어느 방송 인터뷰 동영상을 봤어요. 

이상한 제목 'Korean People Become Spiritual Empty' (Spititually Empty 겠지요)이 눈에 띄어 열어봤어요. 

웬 한국 할머니가 영어로 인터뷰를 하고 있었는데, 어쩐지 그 할머니 낯이 익은 얼굴이더군요. 여러분들도 아시는 분 일 거예요. 

 

양이 얼마되지 않아 인터뷰 전체 내용을 한국말로 옮겨봤어요 의문이 드는 말만 옮기면 맥락상 이해가 곤란해 질수도 있으니까요. 다만 한국말은 한국말답게 표현해야 하기에 일부 의역은 불가피함도 미리 알려요.   

제가 번역이나 통역을 하는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남이 영어로 한 말을 한국말로 옯긴다는 게 극히 위험한 일이기는 하지만 (의미를 잘못 전달할 수 있기에), 도대체 이 할머니가 인터뷰에서 말하려는 바가 무엇인지 딱히 집어낼 수가 없어서, 혹시 이 할머니 인터뷰에서 더 깊은 의미를 발굴할 수 있겠는지 여쭤보려고 올려봤습니다. 


(주의: 아래 싸르니아의 통역은 할머니의 진의와 다를 수도 있습니다)  


앵커우먼: 한국이 그동안 매우 빠른 고속성장을 성취했다는 것은 말하면 잔소리일 입니다. 그런데 지난 인터뷰 선생님께서는 과정에서 한국인들이 얼이 빠졌거나 골이  인간들이 됐다는 말씀도 하셨는데요. (당췌 이해할 없는 표현이라는 표정을 지으며) 도대체 그게 무슨 말씀이신가요??

 

할머니:  글쎄요. 골이 비었다는 표현이 적절한지는 저도 모르겠습니다. 혼란이라고 해야 할 것도 같습니다. (뒤늦게 이렇게 정정함) 다만 우리가 하도 찢어지게 가난하다보니 거기서 탈출하는데 정신 여유가 없어서였는지는 몰라도. 돼나괘나 돈을 급히 버는 데만 (실제로는 고도성장이라고 표현) 열중했던 같아요. 근데 돈이 그냥 급히 벌어지나요. 그만한 댓가를 치뤄야 하지요.

영국같은 나라를 예로들자면, 농업사회에서 공업국가로 천천히 이행했잖아요? 그래서 사회의 다른 분야가 변화에 맞게 적응하고 함께 교체될 있는 기회를 가질 있었던 거지요. 근데 한국은 어디 그랬나요. 그저 선진국들을 모델로 삼아 경제적인 성장에만 목을 매달 밖에 없다보니까 다른 것들은 희생할 밖에 없었어요.

특히 전통적인 가치체계를  제거 밖에 없었는데,   보자구요. 전통적으로 우리는 공부를 생업으로 하는 지식인들 (사대부) 최상의 사회계급이었고 밑에 농사짓는 사람들이  있었으며, 밑에 물건을 제작하는 사람들이 있었고 하빠리에 장사하는 사람들이 존재했지요. 그런데 이런 전통계급구조가 뒤집어져 버린거예요 (in a way 라는 말을 집어넣는 바람에 아직 한국이 사-농-공-상 계급구조의 전통적 신분사회의 잔재가 강력하기 남아 있음도 시사.   

이와함께 (사농공상을 기본으로하는)전통사회가 무너지면서 서로간의 계급교체가 일어났고, 여러가지 미풍양속들, 가령 서로 캐어하는 문화라든가, 스스로에 대한 통제력과 책임의식 강조하는 문화라든가, ‘싸가지없는 인간이 되지마라 어른들의 가르침같은 것들도 함께 사라져버린 거지요. 싸가지 이야기 하니까 1970 년대 미국이 떠 오르는데요.1960 년대 말 학생운동 이후 시기였는데, 당시 컬럼비아대학 리포트 “온나라에 횡행하는 싸가지없음 논한 이야기가 생각납니다. 암튼 겸손하고 너보다 못한 사람을 멸시하지 마라든지 하는.. 이런 가치들이 모두 사라져버렸지요


앵커우먼: 그렇다면 그런 가치들을 되찾기 위해서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그런 노력들을 어디에서부터 시작해야하는지에 대해서도 말씀해 주시죠.


할머니: 어디서든 시작할 있고 사회 모든 분야에서 시작해야 합니다. 우리는 변화의 과정을 먼저 겪었던 외국의 사례들을 공부해야 하는데요. (영국에서)왕비가 아기를 났을때 뉴질랜드나 캐나다에서 환호하는지 (정말?) 한국인들은 고민해야 합니다. 왜 이 나라들이 외국의 왕실에 소속감을 느끼는지 한국인들은 생각해야 합니다. (Did she say,"why would these countries want to be other forign king"? 뭔 말씀이신고?) 외국과 우리의 사례들이 다 동일한 것은 아니지만, 오래된 것이나 전통이 잘못된 것은 아니고 쓰레기통에 갖다 버려야 것은 아닙니다. 깊은 성찰이 필요하구요. 우리것과 외국의 사례들을 함께 연구하는 노력을 부지런히 경주해야 해요 


앵커우먼: (이쯤해서 인터뷰를 끝내야겠다는 표정을 드러내며) 말씀을 듣고보니 인텔리들이 적극적인 역할을 담당해야 같은 생각이 확실히 드는데요, 선생님께서 지식계급을 지망하는 젊은이들에게 하실 조언이 있으면 주시죠.


할머니: 항상 하는 이야기지만, 고전을 읽으라는 조언을 드리고 싶군요. 동서양을 막론하고 고전이란 단순히 오래된 책이 아니라 인간과 사회에 대한 기본적 진실이 담겨있기 때문에 지금까지 널리 읽히고 있는 것이라고 봐요. 고전을 읽는데 시간을 투자하는 것은 가치있는 일 입니다.


앵커우먼 (인터뷰 종료 인삿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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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할머니는 하버드와 웨즐리를 포함한 미국의 3 개 대학에서 공부했고 아이비리그 중 하나인 뉴욕 컬럼비아 대학에서 강의했을 뿐 아니라 한국에 돌아와서는 핀란드 대사와 러시아 대사를 역임하기도 했어요. 2 년 전에는 "김구 선생은 대한민국에 공을 세운 인물이 아니"라는 발언으로 말썽을 일으키기도 했습니다. 


여기서는 할머니의 이념을 논하자는 게 아니라, 저 할머니께서 인터뷰에서 무엇을 이야기하려고하는 것인지, 한국사회에서 석학 겸 명사로 알려진 분의 인터뷰 다운 의미있는 메시지를 발견하기가 어렵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요. 


"한국인들은 영적으로 지적으로 골 빈 사람들이 되었다" 는 말이 저 할머니 영어가 추상적인 표현을 일삼는 콩글리쉬라서 (미국대학 교수 출신임에도 불구하고) 표현을 어색하게 한 것인지, 아니면 영어를 빌려 한국말로 하기 어려웠던 진담을 드러낸 것인지 판단이 서지 않구요. 할머니의 경력으로 보아 얼마든지 anomie(사회전환기의 가치혼란) 라는 말을 떠올려 다르고 풍부하게 설명할 수도 있었을텐데 말이죠. 


영국에서 로열베이비가 태어났을 때 영국의 옛 식민지 나라 사람들이 환호했으니까 일본 황실에서 왕손이 태어나면 한국인들도 환호해 주어야 한다는 의미인지도 불명확합니다. (물론 할머니는 그 이야기를 해 놓고 속으로 '아이고 내가 잘못 예를 들었구나' 생각했는지 곧바로  "the forms and realities, they are not always identical"이라는 말을 황급히 덧붙이기는 했지만요. 

 

한국사회에 직간접적으로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한편으론 영어로 외국정부들과 교류하고 협상하고 때로는 담판하기도 한다는 '한국의 최고급 석학 겸 명사들 중 한 분'의 실제 영어 인터뷰를 접한 건 거의 처음인 것 같은데,,, 


제 느낌은 뭐랄까, 

글쎄요.. 무슨 사기를 당한 느낌이라고나 할까요?  

딱히 저 할머니를 두고 하는 말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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