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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월 보름달
작성자 민들레 영토     게시물번호 8868 작성일 2016-02-21 14:52 조회수 1237

         정월 보름달


꽃다운 나이로

하늘의 둥근 창문 열었네


유성이 긋고 간 검은 하늘빛 너머

 가느다란 소망과

 잿빛같은 우울이 바뀌어 흐르는

 낡고 흔들리는 시간


 달걸이처럼 찾아 오는

 붉은 달덩이 물몸으로 받아

 희게 얼굴 씻겨 키워 낸 세월


 올 해도 

 겨울 찬 바람 거지반 흘러간

 도시의 작은 강물 위로

 성엣장 유유롭게 흐르는데


물기 다 빠져나간 주름진 내 얼굴

 아직은 잊지않고

 한 해 더 비추고 싶다며

 맨몸 민낯 온새미로 떠오른

 휘영청 한 덩이 보름달

 그을림처럼 남은 속진

자기 몸빛에 씻어 버리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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