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안내   종이신문보기   업소록   로그인 | 회원가입 | 아이디/비밀번호찾기
자유게시판
눈이 올 것 같은 날에
작성자 안희선     게시물번호 -143 작성일 2003-11-24 08:46 조회수 1692

눈이 올 것 같은 날에

 


차가운 겨울 바람은 멀리서 보내 온 세월의 소식인 양,
그리운 가슴마다 봉긋이 차오르는 외마디 말이 되고
허공에서 속삭이는 귀설은 흰빛 언어들은 지금이라도
금방 하얀 눈처럼 뿌릴 것 같은 날입니다.

 

외로운 나의 가슴에 오늘 그렇게 하얀 눈이 쌓인다면,
나는 문득 홀로 조용히 기도를 드리고 싶습니다.
아주 소박한 曲調로,비록 그것이 단조한 멜로디일지라도,
세상살이로 차갑게 얼어붙은 이 마음에 따뜻한 숨을 불어
녹일 수 있는, 그런 노래를 부르고 싶습니다.

 

저무는 한해의 모서리에서,입벌린 가슴의 헛헛한 상처에
나는 어쩔 수 없이 또 하나의 뻔뻔한 나이테를 그립니다.
우르르 달려드는 겨울 바람이 춥습니다.


지나간,또는 지나가고 있는,혹은 앞으로 닥쳐올 것들을 위해,
차라리 이 겨울을 뜨겁게 호흡하고 싶습니다.
아직도 세상을 몰라,지금껏 그렇게 사랑의 꿈을 보듬습니다.

오늘 눈이 내린다면,눈감고 오직 고요한 풍경을 그려 보렵니다.


이따금 멀리에서 아이들의 썰매타는 소리 들리고,
눈 덮힌 언덕엔 온순한 노루의 조용한 고개짓.

 

그런 풍경을 눈쌓인 가슴에 그리며 세월로 빛바랜 마음이지만,
차가운 세상 속에 따뜻한 삶이 담겨진 현재의 무게를 재 보렵니다.

 

당신을 생각하는 날, 눈이 올 것 같은 날에.


0           0
 
다음글 캘거리문협소식
이전글 [질문]small business
 
최근 인기기사
  캘거리-인천 직항 내년에도 - ..
  앨버타 최고의 식당은 캘거리의 ..
  (종합) 앨버타 두 곳 대형 산..
  캘거리 대학 ‘전례 없는’ 상황..
  캘거리, 에드먼튼 타운하우스 가..
  캘거리 일회용품 조례 공식적으로..
  전국 최고 임금 앨버타, 어느새..
  캐나다 생활수준 40년 만에 최..
  캘거리 주민들, 인근 소도시로 ..
  캘거리 스토니 트레일 충돌 사고..
  세입자, 모기지 가진 집주인보다..
  캐나다 이민 커트라인 점수 크게..
자유게시판 조회건수 Top 90
  캘거리에 X 미용실 사장 XXX 어..
  쿠바여행 가실 분만 보세요 (몇 가..
  [oo치킨] 에이 X발, 누가 캘거리에..
  이곳 캘거리에서 상처뿐이네요. ..
  한국방송보는 tvpad2 구입후기 입니..
추천건수 Top 30
  [답글][re] 취업비자를 받기위해 준비..
  "천안함은 격침됐다" 그런데......
  1980 년 대를 살고 있는 한국의..
  [답글][re] 토마님: 진화론은 "사실..
  [답글][re] 많은 관심에 감사드리며,..
반대건수 Top 30
  재외동포분들께서도 뮤지컬 '박정희..
  설문조사) 씨엔 드림 운영에..
  [답글][답글]악플을 즐기는 분들은 이..
  설문조사... 자유게시판 글에 추천..
  한국 청년 실업률 사상 최고치 9...
 
회사소개 | 광고 문의 | 독자투고/제보 | 서비스약관 | 고객센터 | 공지사항 | 연락처 | 회원탈퇴
ⓒ 2015 CNDream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