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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다음날
작성자 뜬구름     게시물번호 -208 작성일 2003-12-26 10:11 조회수 1797

 

 

    크리스마스 다음날

 

 

그렇게 가고 있었어

기대하지도

기다리지도 않던

그들만의 크리스마스가

빈한한 마을 어귀를 지나고 있었어

 

 

등골이 빠지도록

흰눈 사이로 썰매를

끌고

끌고

달리고 싶었는데

(그래서 상쾌도 하게......)

 

 

눈물이 나질 않아서

술마시고 싶었어

노래 부르고 싶었어

마구 달려 나가고 싶었어

 

 

고단한 종소리 멈출때까지

숨이 턱까지 차 오르도록

그러다 숨이 넘어 가도록

어차피 썩을 몸,

그저 달리고 싶었어

정말이지

무작정 달리고 싶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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