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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탄메세지 치곤 좀 싸가지가 없지만......
작성자 clipboard     게시물번호 4814 작성일 2011-11-24 22:33 조회수 1915

 

 

안녕하세요. sarnia 입니다 ^^

 

크리스마스 <야자 타임>을 시작하겠습니다.

 

고객 여러분께서는 열린 마음으로 읽어 주셨으면 합니다.

 

가볍고 유쾌하게~

 

<야자타임>이니까요.

 

지랄맞을 정도로 엄격하기 이를 데 없었던 중세 기독교도 1 년 중 연말 무렵에는 festum fatuorum, 즉 <바보들의 축제>라는 야자타임을 갖고 <신성모독>에 해당하는 질문과 발언을 용납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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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스퍼 국립공원 엔젤(천사) 방하 앞에 제가 쌓아놓은 돌탑입니다.

 

저도 천사 되려고요.

 

잘했죠?

 

 

성탄절이 가까워 오면 교회에 갑니다.

 

제가 교회에 간다고 하면 전혀 믿지 않는 분이 있을지 모르지만 사실입니다.

 

연말에 교회에 가는 이유는 아름다운 크리스마스 캐롤 연주와 합창을 감상하기 위해서 입니다.

 

<에드먼턴>에는 오랜 전통을 가진 교회합창단이 몇 개 있습니다.

 

도올 김용옥 선생의 <중용> 강의를 듣고 있는데, 어느 강의에선가 그 분이 음악의 역사는 (연주나 지휘의 역사가 아니라) 작곡의 역사라고 했던 게 기억이 납니다.

 

아마 그분이 지휘자나 연주자, 가수는 예능인으로 보았지만, 작곡가는 창조적 예술가로 보았기 때문에 이런 평가를 한 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근데요.

 

<소리로서의 전달>이 없는 악보가 저한테는 종이쪼가리에 불과하기 때문이어서 그런지는 몰라도, 제게는 작곡가들보다는 노래 부르는 사람들과 연주하는 사람들이 훨씬 더 위대해 보입니다.

 

, 가수나 연주자의 팬이 있다는 소리는 들어봤어도 작곡가의 팬이 있다는 소리는 별로 들어 본 적이 없기도 하고요.

 

작곡가가 더 서열이 높은지는 모르겠지만 그건 음악 하는 사람들 사정이고,

 

저 같은 사람이 작곡가와 직접 교감할 수는 없기 때문에 전달자인 가수나 연주자들만 쳐다보고 있을 수 밖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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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론 들어가겠습니다.  

 

일단 한 잔 쭉~~하시구요.

 

소주에 말린과일은 어울리지 않지만 그냥 드세요 : )

 

 

제가 어렸을 때는 교회에 다녔습니다.

 

유년학교 시절 예수님이 <동정녀에게서 탄생했다>는 주일학교 선생님 말씀을 들었을 때, 저는 그게 무슨 의미인지 몰랐습니다.

 

우선 동정녀란 단어가 무슨 의미인지도 몰랐지만, 주일학교 선생님이 설령 동정녀 대신 <처녀>라는 단어를 사용했더라도 그 나이 때는 여전히 못 알아들었을 것도 같습니다.

 

그러다가 고등학교 1 학년 땐가……

 

제가 아주 대견하고도 훌륭한 추리를 한 적이 있습니다.

 

예수님의 어머니께서는 <동정녀>가 아니고, 그냥 <미혼모>이셨을거라는 추리였습니다.

 

제 스스로 이런 추리를 가리켜 대견하고 훌륭했다고 토닥토닥하는 이유는 지금 생각해도 당시의 제 추리가 매우 창조적인 아이디어였다는 판단 때문입니다.    

 

그게 맞고 틀리고를 떠나 일단 의문이 있으면 의문 그대로를 표현하고 검증해 보려고 노력하는 건 중요한 일 같습니다.

 

널리 공인된 <<상식>>의 위협에 압도된 나머지 가마떼기처럼 가만히만 있다가는 평생 잘못된 <<상식>>의 노예로 살 수 밖에 없으니까요.

 

상식이라는 단어에 쌍괄호<<>>를 친 이유는 <남자없이 아이를 가졌다>는 진술을 상식이라고 표현하려니 좀 황당하고 민망한 생각이 들어서 입니다.

 

잠깐 쉬어 갈까요?

 

휴식시간을 이용해 나쁜 속담 세 가지를 짚고 넘어가겠습니다.  

 

1.  모난 돌이 정 맞는다. 2. 가만히 있으면 중간이나 간다. 3. 침묵은 금이다.

 

이 중 2 번은 정말 못나고 비겁한 분들이 만든 속담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1 번과 3 번은 컨택스트에 따라 해석이 달라질 수는 있겠습니다.

 

그러나 이 세 가지 속담들은 가급적 사용 안 하는 게 좋은 것 같습니다. 특히 아이들 앞에서는요.

 

오늘의 sarnia 생각

 

침묵이 금이면 수다는 플래티늄이다

 

휴식 끝

 

어쨌든……

 

당시에는 이런 의문에 대한 질문을 누구에게도 할 수가 없었습니다.

 

목사님의 따님이자 무지 엄격한 교사 출신이기도 한 우리 어무니에게 그런 질문을 했다가는 집에서 쫓겨날지도 몰랐고,

 

역시 무지 경건했던 미션스쿨 고등학교 성경 선생님에게 그런 질문을 했다가는 퇴학 내지는 무기정학을 당할 지도 모르는 일이었기 때문이었지요.

 

놀라운 사실은,

 

당시 열 여섯 살에 불과한 sarnia 소년의 창조적인 아이디어는, 제가 그때는 이름조차 들어본 적이 없는 역시 창조적인 탐구정신을 가진 해당 분야 선생님들에 의해 이미 일찌감치 옳았던 것으로 판명이 난 것이었습니다.

 

순진한 일반 교인들만 까맣게 몰랐던 것이지요.

 

아이고 원통해라~~

 

그 선생님들 역시 그런 공부를 하다가는 교회로부터 들어오는 지원금 중단으로 밥줄이 떨어질지 모르는데도 불구하고 학자로서의 양심 하나로 <예수 출생의 비밀>을 집요하게 추적했던 것 입니다.

 

진짜 훌륭한 선생님들은,

 

자기가 아는 것을 남에게 가르쳐려고만 하는 사람들이 아니라 자기가 모르는 문제를 끝까지 파헤치려고 도전하는 탐정정신을 가진 분들 같습니다. 

  

지금은 예수의 출생비밀같은 게 문제가 아니라, 아예 그가 과연 역사적으로 실존했던 인물인가에 대한 대대적인 재조사작업이 진행되고 있지만 오늘 그 이야기는 안 하겠습니다

 

그 이야기는 매우 복잡하고 어려우면서도 민감한 주제이기 때문입니다.

 

즉 예수 모친께서 동정녀 였는지 미혼모 였는지를 따지는 것이 <인수분해>문제에 해당한다면 예수가 역사적 실존인물이었는지 신화적 인물인지를 판별해 내는 작업은 <미적분> 문제를 푸는 것에 해당한다고 하겠습니다.  

 

오늘은 인수분해 문제만 풀어보도록 하겠습니다.

 

그 양심적인 신학자들의 견해에 따르면,

 

우선 현대성경에 나와 있는 동정녀 (virgin) 이라는 단어부터가 잘못된 것 입니다.

 

현대 성경에 동정녀 (virgin) 라고 되어 있는 단어가 그리스어 번역본에 나온 <파르테노스=처녀>라는 단어에서 가져 온 거지만, 원조성경인 히브리 성서에는 그 단어가 그냥 <알마= 젊은 여자>였다고 합니다..

 

이 이야기는 무엇을 의미할까요?

 

원래 고대 히브리 전통에서는 예수가 동정녀에서 탄생을 했건 미혼모에서 탄생을 했건 하나도 중요한 문제가 아니었는데,

 

나중에 그리스에 살면서 그리스 문화에 익숙해 진 히브리 사람들이 자기 나라로 돌아와 기독교를 그리스화하다가 보니까 이런 스토리가 나오게 된 것입니다.

 

고대 그리스 신들은 처녀 뱃속에 들어갔다 나와야 신으로서의 자격을 부여 받았던 것 같습니다.

 

그리스의 다른 신들은 모두 처녀 탄생했다는데 예수님만 미혼모 탄생했다고 하면 섭섭할 뿐 아니라 가오도 안 서는 일이었겠지요

 

그래서 그들은 <알마= 젊은 여자> 라는 히브리 단어를 <파르테노스=처녀> 라는 그리스 단어로 슬쩍 바꿔치기 한 것 입니다.

 

한참 나중에야 단어 바꿔치기한 게 들통이 나는 바람에 말썽이 일어나자 일부 보수적인 교계에서는 히브리어 학자들을 동원해 히브리어 <알마>가 젊은 여자라는 뜻이 강하긴 하지만 처녀라는 뜻도 있다는 주장을 하기 시작합니다.

 

과연 그럴까요?

 

<처녀>라는 한국어 단어가 <성경험이 없는 생물학적 동정녀>라는 의미도 있지만 젊은 여자라는 뜻도 있다는 사실을 역으로 생각하면 이 변명같은 주장이 몹시 궁색하지만 일면 그럴듯해 보이긴 합니다.

 

그런데 그들의 변명에는 치명적인 문제가 있습니다. 

 

고대 이스라엘에서는 <처녀가 애를 가졌다>는 의미가 종교적으로 성스러울 건덕지가 개뿔도 없었기 때문에 <이사야서> 기자가 굳이 <처녀>라는 의미로 <알마>라는 단어를 쓸 일은 없었을 거라는 것 입니다. 

 

무슨 말이냐 하면...... 

 

<마태복음>에 있는 <보라, 처녀가 잉태를 하여 아들을 낳고 어쩌구......> 하는 구절은 히브리성서인 이사야 7 장 14 절에서 가져 온 것인데,

 

신들이 모두 처녀 뱃속에 들어갔다 나온 그리스와는 달리, 동정녀 탄생에 아무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던 히브리 성서의 이사야 기자가 난데없이 <알마>를 생물학적 쳐녀라는 개념으로 사용했을리가 만무하다는 것이지요.  

 

이 이야기를 우리 정서에 맞는 예로 바꾸어 말하자면 이런 겁니다.

 

단군 신화가 원래는 곰과 호랑이 이야기였는데,

 

미국 동부의 메이저리그를 졸업한 재미교포 단군신학자들이 귀국해서는 단군신화의 주인공을 미국 식으로 고쳐 곰과 호랑이 대신 MGM 만화영화 톰과 제리로 싹 바꾸었다……

 

그러고 나서 2000 년이 지난 후에 보니 한반도에 사는 후손들이 우리 조상이 곰이 아닌 쥐 인줄로 알고 있더라……

 

뭐 이런 비슷한 이야기지요.  

 

근데……            

 

동정녀 탄생이건 미혼모 탄생이건 그게 그렇게 중요할까요?

 

적어도 저한테는 그런 게 하나도 중요하지 않습니다.

 

단군의 어머니가 곰이건 쥐건 하나도 중요한 게 아니듯이 말이지요.

 

신화는 어디까지나 신화인 것이지 이제와서 멱살붙잡고 싸워야 할 주제는 아니니까요.   

 

앗, 잠깐! 잠깐요!!

 

지금까지 한 이야기는 제 이야기가 아니고 신학을 하는 선생님들이 한 이야기 랍니다. 

 

그러니까 저 야단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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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엉뚱한 질문 자주하는 자녀분들도 야단치지 마시구요.

 

그거 아세요?

 

세상에 뭔가를 기여한 훌륭한 사람들 어린 시절을 보면은요.

 

얌전하고 말 잘 들었던 모범생 보다는 

 

부모 속 엄청 썩인 말썽꾸러기들이 훨씬 많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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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앙마이 도이수텝에서 만났던 저 독일 청년은 자기를 분명히 기독교인이라고 소개했습니다.

 

이 날은 마침 일요일이었는데, 그는 여기가 태국이고 무엇보다 이곳이 사찰이므로 불교식으로 예불을 드린다고 했습니다.

 

기독교에 희망과 미래가 있다면 저 독일 청년의 선하고도 지혜로운 눈동자 안에 들어 있을 것 입니다.

 

 

오늘도 sarnia 의 수다스런 포스팅을 방문해 주신 고객님 고맙습니다.    

 

연말연시 계속 즐겁고 따뜻하게 보내시구요.

 

잊으신 물건 없이 안녕히 가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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