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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즈워스가 하고 싶었던 말 "대한민국하곤 일 못 하겠어!"
작성자 clipboard    지역 Calgary 게시물번호 3549 작성일 2011-01-07 21:28 조회수 1219
본론 들어가기 전에 배경음악에 대해 잠깐 이야기 할까요? 제가 2 년 전쯤 열린마당에 올렸던 밀양 여행기 일부를 요약해서 인용하겠습니다. 전선야곡은 친일 작곡가 박시춘의 작품입니다.  그가 작곡한 노래들은 태평양전쟁 중반인 1943 년 경 부터 1953 년 한국전쟁이 끝날 때까지 약 10 년 동안 수 많은 젊은이들을 죽음의 전쟁터로 내 몰기 위한 선전도구로 기능했습니다. ‘전우여 잘 자라’가 그랬고, 태평양전쟁 당시 나온 ‘아들의 혈서’라든가 ‘결사대의 안해(아내)’ 따위의 작품들이 그랬습니다. ‘결사대의 안해’는 조명암의 다음과 같은 시(詩)에 박시춘이 애조 띤 일본풍의 곡을 단 작품입니다. 한 목숨 넘어져서 천병만마의 길이 되면 그 목숨 아끼리오, 용감한 님이시여 이 안해는 웁니다. 이 안해는 웁니다. 감개무량 웁니다. 태평양전쟁에서 일본 제국주의의 패색이 깊어지기 시작한 1943 년 무렵, 수 십 만의 조선 젊은이들이 죽음의 남방전선으로 끌려가던 전국 기차역 광장. 그들의 부모와 아내, 그리고 자녀들이 일경과 헌병들 몰래 소리없이 피눈물을 흘리던 그 곳에서는 박시춘이 작곡한 이런 노래들이 스피커를 통해 울려 퍼졌습니다.   이런 그가 해방이 되자 반동작곡가로 전업한 것은 예정된 코스였습니다. 한국전쟁이 발발하자마자 잽싸게 부산으로 튀어 내려갔다는 그가 생사가 갈리는 참혹한 전투장면 같은 것은 구경조차 한 적이 없었을 것 입니다. 그런 그가 전쟁 중 북진통일 운운하는 시에 곡을 달며 남한 젊은이들에게 인간에 대한 적개심과 살의를 부추켰습니다. 그는 시간이 나면 부산역 주변을 빌빌 싸 돌아다니며 시간을 죽이곤 했는데, 이 곳에서 서울에서 피난 왔다가 상경하는 애인을 붙잡고 목놓아 우는 경상도 아가씨를 바라보며 ‘이별의 부산 정거장’ 을 끄적거렸을 것입니다. 가끔은 부두에 나가 벤치에 죽치고 앉아 양주를 까기도 한 모양인데, 이 곳에서는 부산항으로 후퇴해 온 미군 상륙정에서 쏟아져 내리는 파김치가 된 피난민들을 쳐다보며 ‘굳세어라 금순아’ 따위 의 곡을 연상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가 작사-작시까지 한 것은 아니지만 하나같이 역사의식이나 사회과학적 균형감각이 결여된 감상주의를 바탕으로 한 노래들입니다. 박시춘은 2 차 대전 당시 독일과 비시 정권 치하의 파리에서 나치에 부역한 혐의가 있는 친일 작곡가이자 지휘자였던 안익태와 아울러 후세들에게 그 공과가 바로 알려져야 할 대표적인 문제 예술가들 중 한 명입니다. ------------------------------------- 본론입니다. 정말 동시에 이해가 안 가는 대한민국 정부와 언론 스토리입니다. 스티븐 보즈워스 미국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과 위성락 한반도 평화교섭본부장을 면담한 직후 국내언론들은 ‘미국이 UEP (우라늄 농축문제)를 심각하게 보는 것 같다” 는 새삼스런 보도를 했습니다. 한 마디로 자다가 봉창 두드리는 이 때늦은 보도는 1 월 5 일 보즈워스를 직접 면담한 고위당국자의 말을 인용한 것인데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으로 짐작되는 그 고위당국자란 사람이 11.21 영변 핵시설 공개 당시 세계를 경악하게 한 우라늄 농축시설의 심각성을 미국 특사의 설명을 듣고서야 난생 처음으로 알았다는 해괴한 논지를 담고 있습니다. 대한민국 외교통상부 장관에 저능아를 앉혀놓았다는 말인지 아니면 새삼스럽게 이것도 뉴스라고 내 놓고 있는 대한민국 기자들의 해골이 잘못된 건지 모르지만 다음과 같은 기사 내용은 더 가관입니다. “한국측이 이 문제를 지나치게 키우지 않고 대중국 지렛대 수준으로 적절히 다루려 하는 데는 UEP 문제를 부각시킬수록 대북 개입의 필요성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힘을 받을 것이라는 우려도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마디로 이명박 정부는 핵 보유국 북한이 외부의 도움 없이 자체적으로 핵원료를 끊임없이 재생산할 수 있는 기술혁명을 이룩했다는 정보가 자기들의 강경 대북정책에 영향을 미칠까봐 내부적으로 쉬쉬하며 그 의미를 애써 축소해왔다는 이야기입니다.       보즈워스는 11.21 영변 핵시설 공개사태 이후 새롭게 전개되고 있는 북핵문제를 미-중 정상회담 전에 중국과 협의하기 위해 베이징으로 가는 길에 서울에 잠깐 들른 것이지만 이 날 면담에서 UEP 문제에 대해 한심할 정도로 안일하게 대응하고 있는 대한민국 정부의 자세를 강한 톤으로 비판한 것으로 보입니다. 보즈워스가 아시아로 날아온 주된 목적은 6자회담 재개를 논의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UEP 문제를 미국이 어떻게 보고 있는지 그 입장을 확실하게 전달하기 위한 것인 한 편 이 문제를 유엔안보리로 끌고 나가기 전에 중국을 설득하기 위해서일 것입니다. 보즈워스는  "북한의 우라늄 농축은 유엔 안보리 결의 1718호, 1874호 그리고 9•19 공동성명 등을 모두 위반한 행동”이라는 미국의 입장을 밝혔습니다.   11.21 영변 핵시설 공개 이후 북한은 명실상부한 핵 보유국이 됐습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기대해 왔던 가장 바람직한 결과는 북-미 평화협정, 남북 상호불가침협정 및 서해수역평화지대화를 위한 10.4 정신의 현실화, 그리고 이런 것들이 이루어짐과 동시에 북한이 핵을 포기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이 중 북핵포기를 통한 한반도 비핵화 가능성이 현재로서는 날아가 버린 것 입니다. 북한의 연료봉 재처리는 대부분 미국의 대북강경론이 정책화하던 시기인 2000 년부터 2006 년 사이와 이명박 정부가 들어선 2008 년 이후인데 이 기간 동안 북한은 획기적인 원심분리기술 혁신을 통해 농축 우라늄 재생산 구조를 완비했다고 보면 됩니다. 북한 정권의 삼대세습을 향해서 비분강개하는 분들이 이명박 후보를 찍은 남한 유권자들의 손가락을 향해서도 한 번쯤은 분통을 터뜨려 주기를 바라면서……   2011-01-07 20:25 (MST)  sarnia (clipboa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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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남골  |  2011-01-07 22:07    지역 Calg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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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대통령들은 다 제대로된 사람들이 없는거군요....

토마  |  2011-01-08 17:25    지역 Calg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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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세계가 너무 이상한 사람들을 대통령으로 뽑는건 매우 위험한 일인걸 점점 느낍니다. 대통령 후보의 정신세계가 얼마나 이상한지 알기 어렵다는게 문제인데, 근본주의적 종교관을 보이는 사람은 요주의 인물이고 이런 사람들을 대통령으로 뽑는것은 위험한 일입니다. 이들은 아프리카님들이 이전글에서 말한거처럼 us versus them의 사고를 가질 가능성이 많고, 바로 이런 사고가 조지부쉬나 이명박의 행동의 기반이 되는거 같습니다. 이들에게는 \"남\"은 \"악\"이고 terminate되야 하는 대상이죠.

와치독  |  2011-01-11 11:48    지역 Calg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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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량이 2MB 밖에 안돼서 이진법적 사고 수준을 못 벗어나는 거겠죠. 리더 한 번 잘못 뽑으면 정말 10수년 개고생한다는 것 국민들이 좀 자각을 할 수 있는 4년이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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