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안내   종이신문보기   업소록   로그인 | 회원가입 | 아이디/비밀번호찾기
자유게시판
결국 짐부탁을 들어줄 수 밖에 없었던 단 한 개의 예외
작성자 clipboard     게시물번호 5809 작성일 2012-09-23 21:06 조회수 2456

 

happy my birthday

 

--------------------

 

 

9 21 일은 제 생일이었습니다. 늦었지만 축하의 곡 하나 올리고요.

 

근데, 기어이,,,

 

204FC239505FC16A16F1BD

 

 

짐 부탁 하나를 들어주고야 말았습니다. 누가 이걸 자기 동생에게 전해주었으면 하고 부탁을 했습니다. 대신 자기가 공항에 데려다 주겠답니다.

제가 집에서 출발해야 하는 시간이 새벽 세 시 반 이라는 걸 알고는 조금 후회하는 표정이 그늘처럼 그 분의 눈가에 스쳤지만, 한 번 한 말을 다시 주워담지는 않았습니다.

오히려 기왕 이렇게 된 거 에라 모르겠다 하는 마음까지 드셨는지, 동생이 주는 포장젓갈을 가져다 주면 올때도 공항으로 픽업을 나오겠다고 하는군요. 에드먼튼 귀환 도착시간은 금요일 저녁입니다. 픽업 나오기에는 좋은 시간대입니다.  

참, 그거 아세요? 제가 귀환하는 10 월 26 일은 금요일인데,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 근혜 누님의 선친께서 '궁정동 비밀요정 서부활극 사건'으로 돌아가신 그 10 월 26 일도 금요일이었답니다. 2012 년과 1979 년은 요일과 날짜가 일치하는 해로군요.    

암튼,,, 이런 경우는 짐부탁이 아니고 거래입니다. 택시비 (왕복 100 ) 또는 공항 주차료 (백 몇 십 불) 을 다른 곳에 유용하게 쓸 수 있게 되었습니다.

게다가 떡을 운반하는 사람의 손에는 언제나 떡고물이 조금 묻는 법.

저 얼굴에 바르는 바이오 오일인지 뭔지는 큰 병을 사면 작은 병이 하나 따라오는데,

그 작은 병을 제게 주었습니다. 뭐, 비싼 물품도 아니고 Costco 에서 260 + 60 mm 짜리 세트가 26 불 쯤 하는 모양인데, 한국에서는 좀 더 비쌀뿐 아니라 제조연월일 같은 것이 불분명한 모양입니다. 전 잘 모르는데 암튼 그렇다니까 그런가보다 하는 것 입니다.

인천 연수동 oo 아파트에 산다는 동생은 저로부터 물건을 전달받기 위해 인천공항으로 마중나와야 합니다. 서로 인상착의를 모르므로 동생은 여행사 가이드처럼 제 이름을 쓴 종이조각을 한 장들고 입국장 게이트 앞에 서 있기로 했습니다.

저는 그 동생을 입국장에서 만나면, “신비의 명약 진품 바이오 오일을 동생에게 꼭 전달해 달라고 신신당부하며 언니 되시는 분께서 나를 새벽 세 시 반에 공항으로 픽업을 해 주셨다는 부분을 강조해서 말해 줄 것이고,

그 말을 들은 동생이 가만 있을 수 있겠나요? 언니의 헌신적인 사랑에 감동한 동생이 언니 대신 당장 눈 앞에 보이는 언니의 딜리버리맨에게라도 고마움을 표시를 하겠지요.

…… 마중 나오는 분이 안 계시면 제가 가시는 곳 까지 태워다 드릴께요” 하고 먼저 제의할 것이 거의 틀림없는데,  그럼 그 때 저는 두 손을 휘저으며 한 번 정도 사양하다가,

“그럼 많이 돌아가는 길이 아니라면 만수동 OO 아파트 앞까지만 부탁드려도 될까요?” 하고 대답을 할 것입니다. 이 말을 할 때, 인천 지리를 전혀 모른다는 듯이 얼빵하고도 선량한 표정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겠지요. 사실 모르기도 하고요. 

이 대목에서 주의해야 할 점은, 절대 "가시는 길이라면" 이라고 서두를 꺼내면 안 되고 "많이 돌아가는 길이 아니라면" 이라고 말을 꺼내야 한다는 것 입니다. 상대방이 엉겁결에 "가는 길은 아니예요" 라고 대답 실수를 하는 것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 입니다.

누구나 첨 만나는 사람이란 조심스러운 법이고, 따라서 언제나 외교관계 수준의 배려를 하는 것이 좋겠지요. 뭐, 도착 첫 날은 어차피 서울 호텔에서 지낼 작정을 하고 있으니까 이래도 그만 저래도 그만이긴 합니다.  

짐 부탁을 들어주지 않는다는 제 원칙을 포기했다기 보다는, 부탁에서 거래로 상황 자체가 바뀌었다고 보는 것이 맞겠습니다.      

 

어제의 싸르니아 생각:

 

1.   Do Not Worry! Every Problem Has A Solution

2.   Do Not Hurry! Go Forward Step By Step, Slow But Sure.

3. Do Not Make Excuses! Try To Find Good Reasons.  

 

 

  

 

 




0           0
 
westforest  |  2012-09-26 09:51         
0     0    

하하하 !!
한참 웃었습니다.

이 대목에서 주의해야 할 점은, 절대 "가시는 길이라면" 이라고 서두를 꺼내면 안 되고 "많이 돌아가는 길이 아니라면" 이라고 말을 꺼내야 한다는 것 입니다.

이거 압권입니다.
이렇게 말하면 호의를 거두는 말 실수가 나오기 힘들죠.
보통은 ' 아니에요.." 이러지요.
그래도 ' 뭐.. 쪼금 돌아가긴 하지만..' 하고 토를 달 수는 있겠는데..
그렇더라도 그 다음에 " 아.." 하는 정도로 게기면
대개는 ' 괜찮아여.. 태워드릴게요. 그리 많이 돌아가는 것도 아니라서.."
이렇게 되겠지요. ㅋㅋ

한국 잘 다녀오시구여..
멋진 여행기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아 참 ! 생일 축하드립니다.
미역국은 드셨나 ㅎㅎ

그리고 바이오 오일 ..
제 딸 생일선물로 정했습니다^^

clipboard  |  2012-09-26 20:52         
0     0    

아, 고맙습니다.

제가 인천 지리를 잘 몰라 연수동과 만수동 위치를 각각 확인한 연후에 어떻게 말해야 할지를 결졍했지요.

근데 제가 하나 잊고 있었던 일이 있는데, 공항에서 해야 할 일이 하나 있습니다. 셀 렌탈을 해야 하는데, 셀을 렌트하는것이 좋은지 심카드를 교체하는 것이 좋은지 장단점을 비교해 보고 있습니다. 지금까지는 그냥 s-roaming 이라는 곳에서 휴대폰을 빌려서 사용해왔는데요.

다음글 컴퓨터 바이러스 관련.. 도움요청합니다.
이전글 Oldies but Goodies - 올드 팝 café (42)
 
최근 인기기사
  캘거리, 실내 물 제한 조치 4..
  임시 외국인 노동자 갈취한 식당.. +1
  (1보) 웨스트젯, 30일까지 ..
  캘거리, 세계에서 5번째로 살기.. +1
  가족과 횡단보도 건너던 3세 남..
  웨스트젯 파업 종료돼도 여전히 ..
  팬데믹 지원금 과잉 수령자 7월..
  (Updated) 웨스트젯 사상 초유..
  (CN 주말 단신) 캘거리 1일..
  캘거리 다세대 임대 주택 건설 ..
  캐나다 이민자 40%, 다른 주..
  트뤼도 연방 총리, 올해 스탬피..
자유게시판 조회건수 Top 90
  캘거리에 X 미용실 사장 XXX 어..
  쿠바여행 가실 분만 보세요 (몇 가..
  [oo치킨] 에이 X발, 누가 캘거리에..
  이곳 캘거리에서 상처뿐이네요. ..
  한국방송보는 tvpad2 구입후기 입니..
추천건수 Top 30
  [답글][re] 취업비자를 받기위해 준비..
  "천안함은 격침됐다" 그런데......
  1980 년 대를 살고 있는 한국의..
  [답글][re] 토마님: 진화론은 "사실..
  [답글][re] 많은 관심에 감사드리며,..
반대건수 Top 30
  재외동포분들께서도 뮤지컬 '박정희..
  설문조사) 씨엔 드림 운영에..
  [답글][답글]악플을 즐기는 분들은 이..
  설문조사... 자유게시판 글에 추천..
  한국 청년 실업률 사상 최고치 9...
 
회사소개 | 광고 문의 | 독자투고/제보 | 서비스약관 | 고객센터 | 공지사항 | 연락처 | 회원탈퇴
ⓒ 2015 CNDreams